제주 곳곳서 영리병원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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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내국인 영리의료법인 병원의 도입여부를 결정할 제주도민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재야단체와 민노당 등이 영리병원 설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의료민영화 및 국내영리병원 저지 제주 대책위원회는 23일 도청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전국 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건강권보장과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희망연대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영리병원 추진을 위한 여론조사 실시계획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원회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전날 도청에서 내놓은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를 제시하며 "우리가 확보한 자료는 도청 내부에서만 접근 가능한 것이며, 제주도의사회에서 퍼왔다는 자료도 회원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라며 "도청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건강연대 신영전 정책위원장은 "영리병원 도입은 민간보험활성화 등 의료민영화정책의 한 부분으로 상징성을 가진다"며 "영리병원을 제주에만 한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제주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도민선전전을 펼친 후 오후 7시 30분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도 이날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에게 영리법인을 허용한다고 법에 명시했지만 지난 3년간 한 병원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내국인 영리병원 설립은 성공할 수 없는 실험이며 제주가 이러한 실험의 도가니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미국산 쇠고기문제 만큼이나 의료 민영화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곽정숙 의원을 국회 상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배석시키는 등 당안팎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영리병원 설립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등 민노당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여론조사가 끝날 때까지 신제주, 구제주, 서귀포등지를 돌며 영리병원의 문제점을 알리는 60시간 도민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내국인 영리법인 병원 설립을 반대하는 제주대학교 교수 일동 52명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는 시민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찬성홍보에 행정력을 총력 투입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제주대 간호학과 이은주 교수는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나와 내 동료들을 반미좌파세력이다 김정일편이다 하며 색깔론으로 몰아부치는 현실에 허망함을 느꼈다"며 "도정의 행태는 과정의 정당성이 결여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법이 통과되면 교수, 지식인들과 연대해 전국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unny10@yna.co.kr

촬영, 편집 : 오은정VJ(제주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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