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생-외국학생 美쇠고기 수입 모의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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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미국이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려면 한국의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조사만 이뤄진다면 한국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즐겁게 쇠고기를 먹어도 될 겁니다."

24일 오전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는 반바지나 티셔츠 차림의 청년들이 자리를 메운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놓고 모의의회를 열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울산대학교가 주최한 울산 인터내셔널 프로그램(UIP)을 소화하고 있는 울산대생들과 외국인 연수생들.

의장을 정하고 한 명씩 연단에 올라 발언하는 등 실제 의회의 회의 과정과 유사하게 진행된 이날 모의의회에서 참가자들은 광우병 논란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으며 진지한 논의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앞서 광우병을 막을 수 있는 철저한 검역대책과 예방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 했다.

줄리 체브리어(캐나다.25.여.리자이나대 경영학과 4년)씨는 "미국이 지난 2003년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을 당시 캐나다는 필요한 모든 절차를 다 밟았지만 미국은 2년 동안이나 수입을 금지하는 등 비협조적이었다"며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토록 하려면 미국도 그와 마찬가지로 먼저 높은 수준의 안전보장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스퍼 루젠달(미국.23.오번대 국제통상학과 3년)씨도 "미 식약청은 광우병 발생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책을 내놨지만 이후에도 광우병 발생 사례는 나오고 있다"며 "광우병 확산 원인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우(25.울산대 경영학부 4년)씨는 "한국인들에게도 싼 값에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기업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뒤 "연령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만 수입하고 수입되는 전 물량을 검사하는 등의 규제만 마련된다면 미국산을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너 엘리엇(미국.28.여.루이스 클라크 주립대 국제교류센터 직원)씨 역시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우려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며 소의 연령과 품질, 수입되는 부위 등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기준 미달인 쇠고기를 반송한 것은 합법적인 행동이며 미국의 수출업체들이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발언자 9명이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철저한 규제가 이뤄진다는 조건 하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한다고 결론냈으면 한다는 대너 엘리엇씨의 제안에 대부분 동의함으로써 이날 모의의회를 끝냈다.

올해 5회째를 맞고 있는 UIP는 외국 대학생들을 초청해 한국 학생들과 교류의 장을 만들고 한국 경제발전의 핵심 도시인 울산을 알리기 위해 울산대학교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미국(18명), 캐나다(8명), 러시아(1명), 일본(3명), 중국(4명), 모로코(2명) 등 외국 대학생 31명과 울산대생 26명 등 모두 57명이 참가했다.

stnsb@yna.co.kr

촬영.편집: 유장현VJ(울산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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