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 (11) 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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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지구촌 정치.미래 지도를 바꾼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환경 보존과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가능할까.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2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후변화협약시대,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최열(59) 환경재단 대표는 환경산업은 이미 선진국들이 실천하고 있는 생존 전략이라며 한국도 더 늦기 전에 전략을 세워 전력 투구할 것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현재 지구환경이 직면한 절박한 상황을 `전시 동원 체제로 표현하며 아직도 비현실적이며 이상주의 정도로 치부되곤 하는 환경운동, 환경산업이 얼마나 부가가치가 큰 미래의 성장동력인가를 역설했다.
그는 우선 지난 1세기 동안 지구 온도의 급격한 상승과 그로 인해 발생한 지구생태계의 변화를 예로 들며 현재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를 단적으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동해에서 그렇게 많이 잡히던 명태가 수온이 상승하면서 작년에는 불과 800㎏ 밖에 잡히 않았다"며 "온난화의 영향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며 인간이 알 수 없는 여러가지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얀마 국민 15만명을 희생시킨 태풍,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발생시킨 중국 남부 지방의 폭설 등 대규모 재난은 지구환경변화가 야기한 재앙이며 이같은 환경재앙들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빈번하게, 더욱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기후변화는 작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됐을 정도로 긴급한 현안이다.
최 대표는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환경이 밥먹여 주느냐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말하곤 한다"며 "지구 환경이 처한 상황은 `전시 체제라고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대표는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세계 38개국은 이미 산업시스템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이 교토의정서 가입 국가들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그들이 정한 자동차 탄소배출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수출조차 못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대표는 또 일본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가 생산한 하이브리드카가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한 사실, 독일 기업 지멘스가 자동차 부품 산업을 정리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개발하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미 친환경 산업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한 걸음 뒤진 한국은 앞으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할까.
최 대표는 대안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집중 개발 ▲에너지 절약 기술 개발 ▲ 대중교통 수단의 확충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이제라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기술 등을 국가적 의제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적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지구는 인간이 절제되고 문화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풍요롭지만 흥청망청 쓰기에는 빈약한 곳"이라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철학을 실천하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최 대표는 1982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설립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운 뒤 그린벨트지키기,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20여년간 환경운동을 이끌어 `환경운동의 전도사로 불려왔다. 현재도 환경재단 대표와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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