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새 대표에 강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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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25일 임기 2년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강 신임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엿새간 당원 3만7천2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민노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1만2천691표(68.3%)를 얻어 5천889표(31.5%)에 그친 이수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대선 직후 지도부의 전원 사퇴 이후 7개월여간 당을 이끌어온 임시지도 체제가 막을 내리고 새 지도부가 출범하게 됐다.

민노당은 지난 13∼17일 9명의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1차 당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을 득표한 당선자를 내지 못해 1, 2위에 오른 강기갑, 이수호 후보를 대상으로 대표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강 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대회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국민주권시대, 자주와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길거리 정치에서 골목으로, 광장에서 사랑방을 파고드는 지역정치활동을 강화하겠다"면서 "진보적인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당내 간부들을 적극 발굴해 2010년 지방자치선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부의 혁신 없이 조직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 중앙당부터 혁신하고 전 당원의 변화와 혁신을 책임질 연수원을 새롭게 만들어 당 혁신의 산실이 되게 하겠다"면서 "정파를 초월해 실천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사람을 주요당직에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7월은 비정규직법 시행 2년차가 도래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풀지 못하면 당의 2010년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강 대표가 쇠고기 정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스타로 부상하고 당 지지도를 끌어올린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내 정파간의 지지 구도가 뚜렷치 않았지만 주요 정파 중 상당수가 강 신임대표를 지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노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현역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 만큼 장외활동과 의정활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 대표가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는 현장 활동에 주력해온 만큼 정국 주도력을 발휘해 당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 대표의 높은 인지도도 당 홍보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 대표가 당내 특정 정파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고질적 병폐인 정파간 대립구도도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 체제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이 5명 뿐인 소수야당이란 현실 속에서 성과를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론 때문이다.

더욱이 강 대표가 그동안 당내 현안에 대해 거리를 두었고 당의 최대 화두인 혁신.재창당 작업과 관련해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강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역할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편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1만8천722명이 투표해 5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lkbin@yna.co.kr

촬영, 편집: 신상균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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