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난리 봉화 뙤약볕 속 복구 구슬땀

2008-07-28 アップロード · 115 視聴


(봉화=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 그리고 논과 밭

지난 25일 집중호우로 모두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유례가 드문 물난리가 발생한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일대.

금강송이 유명해 억지춘양(다른 나무로 집을 짓고는 아름담고 재질이 단단하기로 이름난 춘양목을 사용했다고 으쓱대며 우겨대는 일을 빗대어 하는 말)이라는 고사가 유래할 정도로 우리나라 최대의 적송(赤松)군락에다 산이 높고 물이 맑은 춘양면으로 가는 길은 언제 비가 왔었느냐는 듯 뙤약볕이 내려쬐고 있었고,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그러나 봉화읍에서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춘양면은 수십년간 보기 힘들었던 물난리로 인해 비가 그치고 사흘이 지난 28일에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특히 시간당 40㎜ 가까운 물폭탄 세례를 받은 춘양면 애당2리 속칭 참새골 일대와 서벽리 일대는 멀쩡하던 집이 l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버렸고, 주변 논밭에서 수확을 앞두고 있던 농작물도 빗물에 씻겨 내려가면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체념의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 이런 폐허 속에서도 복구를 위한 구슬땀은 멈추지 않았다.

또 영동선 철둑이 무너져 내려 모녀가 목숨을 잃은 춘양면 의양리 일대도 아직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말해 주듯 곳곳에 흘러내린 흙과 모래가 흩어져 있었다.

특히 흘러 내린 토사로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집주인 우모(77.여)씨 모녀가 숨진 집은 고인들을 추모하는 조화(弔花)가 폐허 위에 흩뿌려져 있어 유족들의 슬픔을 키웠다.

우씨의 막내 아들 권모(40.경기도 광명시)씨는 "당시에는 관계 공무원들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피해자들이 노인과 장애인이었던l 만큼 좀 더 적극적인 구호 조치가 취해졌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슬퍼했다.

지난 27일 장례를 마친 우씨의 유족들과 주변 주민들은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복구를 서두르느냐?"고 항의하면서 28일 오전부터 철둑 붕괴지에 대한 복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봉화 주민들은 이런 상처를 하루빨리 씻어내려는 듯 28일 오전 일찍부터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민.관.군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이 투입돼 뙤약볕 아래 계속된 복구 작업에는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1천 5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중장비도 160대나 동원돼 굉음을 내고 있었다.

도로 및 주택 복구 현장의 한 밭에는 애써 키운 농작물이 모두 떠내려가 버린 것을 가슴아파하는 한 60대 농민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복구의 손도 놓아 버린 채 애꿎은 담배만 연신 피워댔다.

그는 "평생을 춘양에서 농사 지으며 살았는데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며 "뭘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앞이 캄캄하다"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춘양면 애당리 속칭 참새골에서 실종된 정모(48.여) 등 4명의 실종자를 찾는데도 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이날 오전부터 참새골 일대에 투입된 경북경찰청 전.의경 4개 중대 370명의 인력은 모두 손에 긴 탐침봉을 들고 실종자의 시신 등이 묻혀 있을 만한 곳을 샅샅이 누볐다.

또 KT도 애당리 일대 복구 현장에 긴급전화를 설치하고 비 피해를 입은 주민이나 복구 인력들의 통신을 도왔다.

한편 이번 폭우로 경북 봉화에서만 모두 193채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고, 620여㏊의 농경지가 침수.매몰.유실된 것으로 경북도는 잠정집계했다.
leeki@yna.co.kr

취재 : 이강일 기자(대구경북취재본부),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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