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北, 핵폐기전 추가 단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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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투명성 확보 뒤 경수로 논의 합당"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 북한이 비핵화 마지막 과정인 3단계 핵폐기에 앞서 1∼2개의 단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6자회담 결과와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언론재단 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지난 6자 수석대표 회담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3단계가 마지막 단계이고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영변 냉각탑 폭파와 별도로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를 하나의 단계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상응 조치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다 보면 비핵화 3단계가 아니라 7단계, 8단계 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폐기(dismantlement)와 포기(abandonment)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면서 "폐기라는 용어는 시설이나 장치를 허물어버리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는 완전한 핵 포기와 국외반출까지 생각하고 포기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 3단계에 언급, "3단계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어려운 협상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2003년 중단된 신포 경수로 건설 재개 논의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실험을 한 마당에 평화적으로 원자력을 이용할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 투명성을 확보한 다음에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남북한 동시사찰 주장과 관련, "북한이 예전부터 해 왔던 요구"라며 "9.19성명이 6자회담의 목표를 검증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규정하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비핵화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6자회담에서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는 역할은 할 수 있어도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문제"라고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조치에 언급, "의회 통보후 45일이 넘어서도 가능하다"면서 "8월 11일까지 미국이 검증이행계획서에 대해 북한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미국으로서는 11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북 에너지.경제 지원 문제에 대해 "납북자 문제 등 일ㆍ북 간 현안이 해결 안 되고 있어 일본이 참여를 못하고 있고 10월까지 일ㆍ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일본이 부담해야 할 중유 20만 톤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0∼1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6자 수석대표 회의에 대해서는 "불능화 조치를 경제ㆍ에너지 지원과 연계해 올해 10월 말까지 완료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비핵화 2단계 조치의 마무리 시한을 설정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가장 중요한 현안은 신고서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신고서의 완전성과 정확성에 대한 검증 없이는 제대로 된 3단계로 진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yunmin623@yna.co.kr

영상취재, 편집 : 김종환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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