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도문제 전문가 佛이진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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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자료 들어 차분하게 대응해야"

"독도 표기변경, 영유권에 영향 안 미쳐"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섬(Liancourt Rocks)으로 표기하는 것이 독도의 영유권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이진명(李鎭明.62)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표기 변경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고문헌과 지도 등 서양의 자료를 토대로 독도와 동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로,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독도의 검색 주제어 논란에 언급, 이 교수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의 국립도서관, 각국 대학 도서관 등 수없이 많은 도서관에서 검색어 변경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검색 주제어가 리앙쿠르 록스로 변경되면 언젠가는 독도로 바로 고쳐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영유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독도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의 고유 영토이고 제3자가 명칭을 뭐라고 하든 일본인들은 가볼 수 없는 상상의 섬"이라며 "따라서 일본의 교과서에 뭐라고 기술하든 무시해 버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 일답 요약.

--이 시점에서 어떤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차분하게 설명해서 독도로 지명을 환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에 표기된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제3자는 현상유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제3자는 일본과 한국 어느쪽의 비위도 거스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고 설득을 해야지 당장 고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BGN에 효과적으로 항의할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미 연방정부 기관인 BGN, NGA(국립 지리.우주정보원), NIMA(국립 영상.지도제작소), CIA(중앙정보국) 등의 국가기관은 표준지명을 사용하며 일반 지도제작사들은 이를 따라도 되고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문제는 이들 국가기관의 한국 지명 표기가 옛날 표기여서 문제가 심각하다.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

▲가령, 현실과 차이가 나는 옛날 지명으로 표기된 지도를 토대로 어떻게 군사작전을 합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 BGN이 옛날 표기법에 따른 지명을 표준지명이라며 지금도 사용하는 것은 문제다. 구 표기법에 따른 지명이 표기된 지도를 근거로 미국의 육.해.공군과 CIA가 군사작전을 수행할 경우 미사일의 오폭 등을 초래할 수도 있어 대단히 우려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시정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어떤게 있을 수 있다고 보는가.

▲한국의 표준지도를 제작하는 국립지리정보원이 3년 전에 영문으로 새 표기법에 따른 정밀 영문 국가지도(Atlas)를 제작 배포했다. 인터넷으로도 다운받을 수 있는데 이 지도를 참조하면 된다. 이 지도를 미국의 BGN 등 중요기관에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의 검색 주제어 논란은 어떻게 보는가.

▲검색 주제어 변경은 도서분류 담당자들이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다. 리앙쿠르 록스가 미국에서는 표준 명칭으로 되어 있고 이 문제가 공론화돼 있어 리앙쿠르 록스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독도 외에도 주제어 변경은 수없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수많은 대학 도서관, 공공 도서관에서 주기적으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문제는 도서관 내부의 문제인 만큼 도서관측이 주재국 한국대사관에 알릴 사항이 아니다. 제보가 없는 한 한국의 외교관들이 알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응방안은.

▲독도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의 고유영토이다. 이 시각에도 해양 경찰 37명, 등대요원 3명, 경상북도 직원 2명 등이 지키고 있고 주민 김성도씨 부부가 살고 있다. 제3자가 무슨 명칭을 붙이든 일본인들은 가볼 수 없는 상상의 섬이다. 다케시마를 일본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어떤 식으로 기술하든 무시해버리면 된다.

--리앙쿠르 바위섬이란 표기의 실태는.

▲지명은 장기적으로 계속 변한다. 독도의 경우 일제시대에는 일본이름으로 돼 있고 해방후 한국 지명인 독도가 알려졌으며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면서 독도란 지명이 우선적으로 쓰였다. 2000년대를 지나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지도상에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인 추세이다.

영상취재: 이명조 특파원 (파리) , 편집: 김지민VJ

mingj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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