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낸 이어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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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생의 종착점이자 출발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그동안 숨겨온 것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러움도 없지 않지만 오늘에서야 내 본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문단 인생 막바지에 내놓은 이 시집은 창작적인 글 쓰기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50여년간 평론, 소설, 에세이, 희곡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글쓰기를 이어온 이어령(74)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겸 전 문화부 장관이 첫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문학세계사)를 내며 명실상부한 시인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이 교수는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내 나이만큼 냈는데도 출간 기자간담회는 처음"이라는 말로 운을 뗀 후 "시인이라는 호칭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썼던 딱정벌레 등뼈 같은 산문 안에는 말랑말랑한 시의 언어, 시적 상상력이 비밀스럽게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일본 교토에서 혼자 연구생활하던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국내에서 늘 타의에 의한 글쓰기에 치이다 교토에서 절대 고독 속에서 1년을 보내면서 "시가 기침처럼 참을 수 없이 피부에서 쏟아져나와" 처음으로 쓴 시가 바로 표제작이다.
"모래알만한 별이라도 좋으니 / 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 아닙니다. 하늘의 별이 아니라 / 깜깜한 가슴속 밤하늘에 떠다닐 / 반딧불만한 한 빛 한 점이면 족합니다 //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 때묻은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 중)
이 교수는 "이 시는 무신론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식인으로서, 겉으로 강해보이지만 끝없이 속으로 울고 있는 동시대 현대인들의 고뇌를 쓴 시"라며 "이때 쓴 시들은 이방의 땅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생활인으로서 지내면서 지금까지 쌓아올린 허물을 벗은 언어들"이라고 말했다.
이때 쓰기 시작한 시들을 따로 발표할 생각 없이 지니고 있었는데 평소 이 교수의 글에서 시적인 요소를 발견해왔던 김종해 시인의 권유로 2006년 계간 시인세계에 시 두 편을 싣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돼 시집까지 내게됐다.
이 교수는 "이 시들은 시라는 생각보다는 순수하고 솔직하게 내 내면을 털어놓은 글들"이라며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작정하고 시를 썼으면 마치 이상의 시처럼 새로운 시를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 실린 61편의 시에는 포도밭에서 일할 때 등의 신앙시부터 교토 체류 시절의 외로움을 담은 시 세븐일레븐의 저녁시간,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형식의 시 양계장 보고서까지 다양한 시기의 다양한 정서가 담겨져 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써온 산문과 달리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며 "쉬운 언어로 쓰여졌으면서도 그 속에 역사의 표피를 담았기 때문에 시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시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게끔 읽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에 우리나이로 희수를 앞두고 있는 이 교수는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매순간 전력투구하는 것"을 젊음 유지의 비결로 꼽기도 했다.
147쪽. 1만원.
mihye@yna.co.kr

영상취재.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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