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 먹이기..엄마와 아이 모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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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8월 1~7일은 세계모유수유연맹(WABA)이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엄마젖 먹이기 활성화를 위해 고안된 `모유수유주간은 1992년에 제정된 이후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했지만 관련 행사는 범 세계적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17년째 대대적으로 모유수유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모유수유가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학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모유 수유율이 70%를 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15% 선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엄마젖을 먹였을 때 아이와 엄마에게 좋은 점 및 직장여성들을 위한 모유수유 요령을 알아본다.

◇ 아기에게 좋은 점

△면역력 강화 = 엄마 젖에는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글로불린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이 약한 아기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초유에 면역글로불린이 매우 풍부하다. 이중 A형 면역글로불린은 호흡기, 귀, 위장 등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엄마 젖 속에는 임파구, 대식세포 등 핵심적인 면역성분이 있다. 그래서 엄마 젖을 빠는 호흡기 감염(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이나 중이염 및 장염(설사)에 잘 걸리지 않는다.

△알레르기 예방 = 최근 들어 소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한 통계를 보면 전 소아인구의 25%가 어떠한 형태로든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질환 중 상당수는 분유 때문에 생긴다는게 학계의 분석이다. 엄마 젖에는 없는 분유의 `B-락토글로불린이라는 성분은 아기들 알레르기의 주범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의 경우 생후 6주에서 3개월 사이에 주로 시작되는데 이 기간에 엄마 젖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현격히 줄어든다. 이는 엄마 젖이 아기의 체질에 잘 맞기 때문이다.

△지능지수를 높여주는 초유 = 임신 7개월에서부터 분만 후 첫 주까지 나오는 초유에는 뇌세포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A, DHA 등이 있어 아기의 지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초유는 성숙한 젖 보다는 진하고 끈끈하고 투명한 황색인데, 바로 이 때의 초유가 아기에게는 평생의 건강을 약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영양소 = 엄마 젖에는 철분, 유당, 단백질, 지방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따라서 엄마 젖 그대로의 상태가 최상의 영양식임을 기억해야 한다.

엄마 젖에 있는 철분은 분유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고 또 흡수율도 높아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유당 역시 어떤 포유동물 보다 많이 들어있다. 유당은 요즘 많이 광고되고 있는 비피더스 유산균과 같은 좋은 장 내 세균을 성장시켜 아기의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 뇌를 구성하는 당지질인 유당은 아기의 머리를 좋게 한다. 지방에는 아기의 뇌성장에 필요한 `긴고리 지방산이 포함돼 있고, 또 호르몬 생성이나 신경조직 발달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어 성인이 돼서도 콜레스테롤에 관련된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엄마 젖에 있는 지방은 아기가 젖을 빨기 직후 보다는 한참 빤 다음에 비교적 많이 나온다.

△비만 예방 효과 =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아이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후 3-5개월간 엄마 젖을 먹은 아이는 같은 기간 분유만 먹은 아이에 비해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30% 정도 낮았다.

엄마 젖은 우유병을 빨 때 보다 최소 7배 이상 힘이 들어 과식이 어렵다. 또 엄마 젖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의 향이 있어 엄마 입맛을 따라가는 반면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유제품 등의 고칼로리 음식에 입맛이 길들어 있어 결과적으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엄마 젖을 빠는 것은 비단 비만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아기의 턱과 잇몸을 발달시키고, 발음도 정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혈류량이 많아져 뇌가 발달하는 효과도 있다.

◇ 엄마에게 좋은 점

△유방암 예방 = 모유수유와 엄마의 유방암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방암에 걸리기 쉬운 여성 중에는 인공수유를 하는 여성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반면 모유수유를 했던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물론 모유수유를 한 기간이 길수록 예방효과가 크다. 유방암 이외에도 난소암, 자궁암 등 다양한 여성 암 발생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갱년기 골다공증도 예방 해준다.

△산후회복, 다이어트에 도움 = 모유수유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자궁수축과 요로배출, 산후회복 등을 도와준다. 또한 모유수유는 임신 중 늘어난 임산부의 체중을 줄이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엄마로서의 행복감이 우울증 예방 = 무엇보다 엄마에게 좋은 점은 아기와 엄마가 함께 하고 있다는 행복감이다. 엄마는 젖을 먹임으로써 아기에 대한 애착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 깊은 애정과 유대감이 생겨 엄마로서의 성취감도 안겨줘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직장여성을 위한 `모유수유 잘하기 10가지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는 (모유 수유 담당)는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여성들에게 다음 10가지를 강조한다.

김 교수는 "모유 착유 시설을 갖춘 회사가 6%에 불과한 현실에서 모유수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모유수유에 강한 애착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수가 추천하는 10가지 요령이다.

① 모유수유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갖는다.

② 임신 중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준비는 남편 및 가족과 함께 한다.

③ 출산 후 최대한 일찍 엄마 젖을 먹인다. 유니세프 권장사항은 30분 이내다.

④ 출산 직후부터 엄마와 아기가 같은 방에 있도록 한다.

⑤ 아기가 원할 때마다 수시로 먹인다.

⑥ 보리차를 포함 엄마 젖 외에 다른 음식은 먹이지 않고, 다른 빨 것도 물리지 않는다.

⑦ 착유방법을 결정하고 연습하는 등 출근준비는 2주 전부터 한다.

⑧ 아기를 돌봐줄 사람을 미리 선정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⑨ 퇴근 후와 휴일 등 집에서는 엄마 젖을 직접 먹인다.

⑩ 회사에 모유 수유한다는 것을 당당히 알리고, 동료와 함께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힘을 모은다.

(도움말:대한산부인과학회, 김애란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bio@yna.co.kr

촬영, 편집 : 장대연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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