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형규 경남산악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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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히말라야 K2(8천611m) 등정에 나섰다가 실종된 한국 산악인 3명 모두가 숨진 것으로 확인한 경남산악연맹 조형규 회장은 4일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벽과 설벽, 무너져 내리는 눈사태, 크레바스가 곳곳에 즐비한 K2봉과 맞서 몸을 던진 희생자들의 고귀한 정신은 산악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 회장은 "참으로 인정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오늘부터 분향소 설치를 비롯해 유가족들과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하겠다"며 "전국 산악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경남산악연맹장으로 아름답게 대원들을 보낼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금까지 현지 상황은
▲김재수 원정대장을 비롯한 전 구조대원이 베이스캠프에 하산했다. 수색도중 제2의 눈사태로 현지 네팔인 셰르파가 사망하고 식량이 모두 떨어지는 등 최악이다.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을 벌이던 원정대원들이 할 수 없이 하산했다. 원정대장의 위성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신속한 연락이 못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현지 김 대장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대원들 3명을 비롯해 네팔대원 2명, 다국적팀 6명, 이탈리아팀과 1명이 행방불명돼 헬기로 수색중이다. 현재 접근이 가능할 수 있는 헬기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우리 한국 원정대는 앞으로 3~4일간 베이스캠프에 더 머물면서 마지막까지 시신확인 등을 계속할 계획이다.
--만약 시신을 찾는다면 수습은 가능한가
▲솔직히 불가능하다. 움직이는 물체 즉 생존자가 있다면 로프를 서로 연결해 구조할 수 있겠지만 이미 숨졌다면 시신수습은 불가능하다. 해발 8천m가 넘는 곳에는 1m를 움직이는데도 숨이 가쁘다. 현지에는 이미 산행 중 숨진 시신들이 곳곳에 있다. 산을 사랑한 산악인으로서 영원히 그곳에 묻힌다고 보면 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원인은
▲현지 원정대에 따르면 하산 도중 8천200m 지점에서 눈처마가 무너지는 바람에 눈더미에 깔린 것이다. 이 눈처마는 5년마다 한번씩 무너진다. 원래 현지 눈은 초봄에 와서 점차 쌓여 단단하게 굳어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6월말 이후부터 눈이 많이 와서 눈처마에 엉성하게 덮여 있다가 그대로 무너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지점을 통과하던 우리 대원들을 비롯해 희생자들이 함께 몽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 장례절차에 대해
▲오늘 저녁부터 원정대원 유가족들을 만나 장례절차 등을 논의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당초 분향소는 창원체육관에 설치하기로 했지만 장례를 치르기에 불편한 곳이어서 김해 금강병원 장례식장도 검토중이다. 유가족들의 충격이 굉장히 클 것이다. 가급적이면 유가족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 달라. 정확한 장례일정은 추후 결정해 알려주겠다.
한편 김재수(45) 대장이 이끄는 K2 원정등반대 소속 황동진(45) 등반대장과 박경효 대원(29.이상 경남산악회), 김효경 대원(33.울산산악회) 등 3명은 지난 1일 K2 정상을 정복한 뒤 하산 도중 8천200m 지점에서 조난당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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