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 사과 없으면 8월국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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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절차 없는 신임장관 보고 거부"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민주당은 7일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는 한 국회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고 8월 임시국회도 사실상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은 여야 합의를 짓밟은 것으로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결론"이라며 "참으로 부끄럽고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

특히 정 대표는 "8월에 많은 땀을 흘려 9월 정기국회 준비를 잘해 국민들의 가려운 곳도 긁어주자"고 말해 이 대통령의 사과가 없는 한 8월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회에 개입한 것을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책임있는 이 대통령의 언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이 구성한 새로운 교섭단체가 함께 요구한 8일의 원구성 3자회동 제안에도 "당장은 안된다"며 단호하게 거부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쇠고기국정조사 등 국회 특위에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신임 장관들이 나올 경우 보고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강경 대응을 고수하는 것은 이 대통령의 장관 임명 강행 등 강공 드라이브가 공기업 개혁과 민생법안 등을 본격 처리해야 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세로 보기 때문이다.

또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 움직임을 놓고 장외로 다시 나간 것이나 이 대통령의 사촌 처형이 관련된 비리사건을 권력형 언니 게이트로 키우는 것도 이 대통령을 위시한 여권의 독주를 견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국회로 눈을 돌리면 원구성 협상 거부 외에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8월 국회를 마냥 비워놓는 것 자체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데다 얼마 남지않은 9월 정기국회에 임하려면 늦어도 내주중에는 상임위 배분을 위한 국회법 개정 등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제3의 교섭단체 출현으로 원내 위상이 약화될 가능성도 우려하는 표정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원구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당장 선진-창조 교섭단체와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부분 원구성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원구성 협상은 교섭단체 대표간 합의로 하도록 돼 있으며 부분 원구성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선진-창조 교섭단체가 원하는대로 2석의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새 교섭단체와의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려는 눈치다.

shin@yna.co.kr

촬영, 편집 : 김성수 VJ, 장대연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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