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야4당, 국회 파행책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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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합동의총 개최..국회무시 대응책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등 야 4당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책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야 4당 원내대표는 7일 한승수 국무총리가 쇠고기 국조 특위에 불참한 것과 관련, 김 의장이 한 총리로부터 사과와 특위 출석 약속을 받아낼 것을 요청하기 위해 김 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 총리가 특위에 불참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의장이 국회를 대표해 한 총리가 국회법을 위반한데 대해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중요한 것은 원구성으로, 국회 문을 여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느냐"고 조속한 원구성을 주문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를 안가는 게 더 문제"라고 우회적으로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의원들이 스스로 헌법정신을 유린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대신 참석한 이상민 의원은 김 의장의 말을 끊으면서 "김 의장이 화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파행을 빚은 것은 정치적으로 힘을 갖고있는 정부와 여당 탓이 크다"며 "개별 의원들한테 잘못했다고 하는 의장의 말은 과하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거꾸로 곡해하면 어떡하느냐"면서 "누구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입장에서 말한 것이다. 8.15까지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결판을 내리자"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에 지지 않고 "정부와 여당도 꾸짖어 달라"면서 "출석 잘하는 학생들을 결석하고 딴짓 부리는 학생들로 말하는 것은 듣기 거북하다"고 받아쳤다.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간 합의를 거부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이 의원을 지원사격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국회의 권위를 국회가 지켜야 한다는 의장 생각에 동의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이미 있으므로 총리는 결국 특위에 나와야 한다"면서 "특위에서 총리의 출석을 요구하면 의장이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민주당 조정식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야 4당 원내대표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한 총리의 특위 불참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은 8일 오전 이명박 정부 국회무시 및 총리 국회 출석거부 규탄을 위한 합동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다만 선진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 합동의총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삼권분립의 헌법적 기초를 부정하는 행태가 벌어졌다"면서 "야 4당은 국회의 권능과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입법부의 위신과 사명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야당간의 대단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준비가 안된 특권층 중심의 구시대적 행정부가 국정을 극단적으로 파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lkbin@yna.co.kr

촬영,편집:김성수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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