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 (26)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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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한국 대표 산업..킬러 콘텐츠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류를 지속하려면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한국을 가깝에 이은 것이 바로 겨울연가, 대장금, 올인, 주몽 등 4편의 킬러 콘텐츠죠.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60일 연속 강연의 스물여섯 번째 강사로 나선 김기범(45) 초록뱀미디어 대표는 8일 문화전쟁 시대, 콘텐츠로 승부하라 주제의 강연에서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일각에서 한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김 대표는 "우리나라 영화와 음악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드라마는 한국의 대표 산업이자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 60억원 정도에 팔렸는데 NHK는 결국 4천억원을 벌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상품성을 인정받아 올인, 주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죠.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에서 한국은 6년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 올인, 주몽, 일지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자신이 제작한 작품들의 사례를 들어 성공적인 콘텐츠의 요건을 설명했다.

"올인은 이병헌이란 적절한 캐스팅 덕에 어려운 미국 로케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 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주몽은 짧은 역사적 단서를 상상력으로 풀어내 5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죠. 거침없이 하이킥은 우리 아버지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이순재를 캐스팅한 뒤 가족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공감 가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또 일지매는 새로운 영웅을 꺼내들었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성공적인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제작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작비의 60%를 넘긴 배우 개런티를 안정화해야 합니다. 또 작가 한 명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관행으로 소재가 고갈되고 있으니 미국처럼 집단 창작을 정착해야죠. 시즌제가 확립되지 않아 미술비용이 낭비된다는 점도 문제이고 방송 광고 자율화 문제도 있습니다. 방송도 경쟁의 시대로 가야 콘텐츠가 동반 발전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해외 판권 수입이 점차 늘고 있으나 국가별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잡혀있지 않아 한국 드라마를 불법으로 많이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인식이 달라진다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되겠죠. 일단 우리 드라마에 익숙해지도록 한 뒤 저작권 싸움을 해야 합니다. 일본은 오히려 우리보다 저작권 개념이 잘 잡혀있습니다. 올인의 경우 우리는 음악을 한번 팔고 말지만 일본에서는 여러 버전으로 판매하더군요. 또 주몽은 DVD 판권을 일본의 한 회사에 팔았는데 수익이 600억원이 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 외에도 이미 생산된 콘텐츠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유통 배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콘텐츠만 가지고 말하는 것은 작은 비즈니스입니다. 다음으로는 어떻게 여러 차례 판매할 것인가의 문제, 즉 배급망의 문제가 있죠. 일본의 경우 배급망이 탄탄해 수입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힘의 논리에 의해 인터넷 판권을 방송사가 가져갑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인터넷에서 130억원을 벌었는데 제작사인 우리는 한푼도 못받았죠. 바로 이런 배급망이 건강해져야 합니다."

cherora@yna.co.kr

영상취재.편집 : 이재호P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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