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그루지야 폭격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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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 레이더 폭격에 검은 고철 더미로

150만 시민들 전쟁 공포에 떨어

(트빌리시=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그루지야가 코카서스의 포도밭보다 더 진한 핏빛으로 물들고 있다.

러시아 측이 그루지야 북부 남오세티야에서 2천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이틀 연속 군 기지와 관제시설을 폭격, 150만명 트빌리시 시민들을 전쟁의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트빌리시 중심에서 북쪽으로 10㎞ 가량 떨어진 마크하타산. 섭씨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 시내에서 지프를 몰고 30여 분쯤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마크하타산은 중턱에서부터 트빌리시 시 전체가 모두 내려다보인다. 정상을 바라보니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검은 고철 더미가 엿가락 처럼 휜 채 덩그라니 서 있다. 이날 새벽 폭격을 당한 레이더다.

레이더를 받치고 있는 철제탑 만이 가까스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레이더망과 주변의 모든 시설은 검은 잿더미로 변했다. 주변 잔디도 모두 검게 그을렸다. 더욱이 폭격 후 7시간이 지난 현장에는 아직도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처참함을 실감나게 했다.

정상에는 그루지야 경찰과 시설 관리인 3-4명만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군대의 만행을 언론에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선지 기자의 접근을 통제하지 않았다.

마크하타산 바로 밑에 있는 바타라리로 마을 주민들은 한결같이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새벽 폭격과 전쟁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일행을 폭격 현장까지 안내한 장글리 베리제(59)는 "새벽 4시반께 자고 있는데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두 번의 폭발음이 들렸고 나와보니 산 정상이 불타고 있었다"며 집 유리창이 깨지고 천장에서 전등도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녀자들은 겁에 질려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고 한다.

베리제는 마을에서 죽은 사람은 없지만 오세티야나 고리 등 다른 지역에서는 젊은 남자들과 군인들이 많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 아들도 군대를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남 얘기 같지가 않다"고 했다.

마을에서 만난 여자들은 모두 "전쟁이 너무 무섭다"고 했고 한 노파는 내일 또 다른 폭격이 있을까 무서워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호소했다.

러시아 전투기가 전날 새벽 폭격한 트빌리시 근교 공군 비행장은 이날 삼엄한 경계 속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트빌리시 중심가는 언뜻 보면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찼고 행인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매 시각 들어오는 전황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공포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틀 연속 새벽녘 잠을 깨운 폭격 소리에 모두 전쟁을 실감하고 있는 듯 했다.

마리암(28.여)은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운전자들도 모두 전쟁 만을 생각하는지 교통 질서도 엉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덩치 큰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 무섭다"며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휴전과 군대 철수를 선언한 뒤 금방 끝날 것 같던 전쟁이 러시아 측의 압박으로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은 속속 그루지야를 떠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항공기를 동원해 그루지야 인근 국가인 아르메니아로 피해있던 자국민 180명을 실어날랐으며, 이탈리아 국적자 130~140명도 아르메니야로 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이날 트빌리시 운항을 중단했다.

많은 시민들은 이번 전쟁이 남오세티야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문제는 오세티야가 아니라 러시아이며, 그루지야는 오세티야에 대해선 아무런 악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운수업을 하는 마무카 가글로에위(42)는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분열시키기 위해 오세티야 사람들에게 반강제로 시민권을 줬으며, 이것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폭격하는 명분"이라면서 이번 전쟁은 남오세티야와 그루지야 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오세티야가 그루지야 영토이며, 이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영상취재: 권혁창 특파원(트빌리시) , 편집: 김지민VJ

fai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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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4 06:04共感(0)  |  お届け
민간인 폭격
2013.04.03 05:20共感(0)  |  お届け
hobak018
김길웅
2013.04.03 05:20共感(0)  |  お届け
hobak0644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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