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한 독립기념관, 어떻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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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역사체험관…14일 재개관

(천안=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개관 21주년을 맞은 독립기념관이 6개월여에 걸친 일부 전시관의 전시물 교체 작업을 끝내고 14일 다시 문을 연다.

독립기념관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제2관 겨레의시련관(종전 근대민족운동관)과 제3관 나라지키기관(종전 일제침략관)에 총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 국제적 수준의 최첨단 전시연출기법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재개관에 하루 앞두고 미리 둘러본 전시관은 독립기념관의 설명대로 기존의 평면적이고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최첨단 시청각 장비를 이용해 디지털 방식과 입체적 요소를 도입한 연출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전시기법을 선보이고 있었다.

개항기부터 1910년 국권침탈기까지 근대민족운동과 구국운동을 주제로 했던 제2관은 겨레의시련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개항기부터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를 개항 시기와 침략ㆍ시련의 시기로 구분해 개항기의 변화상, 근대민족운동, 일제의 국권침탈, 무단통치 및 민족말살통치 등에 대한 전시물로 단장했다.

개항 시기에는 1900년대 초 시내 거리의 모습을 실물모형으로 만든 세트인 디오라마로 연출했으며,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등 우리 민족의 자주적 근대화 노력을 스크린을 통한 영상물을 통해 현실감 있게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침략의 시기에는 기존의 제3관에 있던 전시 주제를 옮겨 각 시기별 역사자료와 함께 디오라마로 꾸미는 등 입체적인 전시로 탈바꿈했으며 특히 독립투사 고문체험을 확장.이전해 독립투사의 연행에서부터 고문, 순국에 이르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출했다.

특히 1896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했던 민영환 선생의 세계유람 기행문인 해천추범(海天秋帆)과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된 특사 3명이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선언하며 각국에 보낸 공고사(控告詞), 일제의 녹둔도 비밀보고 문서 등이 새롭게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나라지키기관으로 이름을 바꾼 제3관은 기존에 있던 일제침략 자료를 제2관으로 옮기고 민중의 힘으로 일어선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 등 국권수호운동을 주제로 새롭게 구성했다.

중앙에는 확성기 모양의 대형 소리통 구조물이 설치돼 의병과 계몽운동가들의 활동을 영상과 모형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의병운동의 전국적 규모와 활동상황을 담은 대형 지도모형도 마련됐다.

또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의.열사들의 숭고한 애국희생정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실제 모형과 음성으로 당시 일제 재판 상황을 연출했고, 특히 선(先) 기지건설, 후(後) 독립군양성이냐, 선 독립군양성, 후 기지건설이냐를 두고 당시 신민회 안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 관람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기념관 관계자는 "이전의 독립기념관 제3관은 일제의 침탈을 지나치게 부각시킨 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전시물 교체 작업을 통해 일제 침탈 부분을 제2관으로 옮기고 한말 의병운동이나 국권 회복을 위한 애국계몽운동 등 한민족의 긍정적 노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21억 원을 투입해 벌이고 있는 독립기념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제4관 겨레의함성관(종전 3.1운동관)을 재개관한 독립기념관은 이번 제2ㆍ3관에 이어 내년에는 제5ㆍ6관을, 2010년에는 제1ㆍ7관을 새롭게 단장해 문 열 예정이다.

김주현 독립기념관장은 "단순한 역사 기록이나 전시 수준이 아닌 역사가 좀 더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독립기념관이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당국 등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영상취재: 유현민 기자 (정치부) , 편집: 김지민VJ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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