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코끼리는 어떻게 옮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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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우치동물원, 지게차로 코끼리 입식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몸무게가 4-5t에 달하는 코끼리는 도대체 어떻게 옮겨질까.

18일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코끼리를 옮기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광주시 우치동물원은 이날 "코끼리 3마리를 들여와 한달여 동안 적응훈련과 시험운용을 거친 뒤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관람
객을 대상으로 코끼리 타기 등 동물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입식되는 코끼리는 서울 등지에서 공연 경험이 있는 ㈜코끼리월드의 코끼리 9마리 가운데 3마리로 광주시가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업체를 선정, 협약을 체결한 데 따라 들여오게 됐다.

이날 코끼리 입식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 코끼리는 몸무게가 3.5t, 4t, 4.5t에 달하는 각각 10살, 20살, 30살짜리들로 코끼리 수명이 60여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청년에 해당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소 공연을 했던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강한 철제 빔으로 만들어진 우리에 갇힌 채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광주까지 4시간 30여분 동안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이들 코끼리를 사육사로 어떻게 옮길 것인지가 관심거리였다.

그런데 싱겁게도 지게차가 트레일러 위에 있는 철제 우리를 통째로 들어 올려 사육사 앞까지 이동시켰다.

이들 3마리를 사육사로 모두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여분.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다리에 쇠사슬까지 채워 이동시킨 코끼리들은 ㈜코끼리월드와의 협약에 따라 코끼리 전시 및 체험행사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주 우치동물원 측은 ㈜코끼리월드로부터 협약에 따라 코끼리 체험행사 수익금의 20%를 받게 된다.

광주시는 그동안 우치동물원 코끼리 사육을 3차례나 추진하다 무산되는 등 코끼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94년 재일동포 사업가 윤덕화씨가 코끼리를 기증하겠다고 해 사육사를 지었지만 사업이 부진한 바람에 무산된 데 이어 1997년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새끼를 구입하기로 계약까지 했지만 옮기기 바로 전날 어미가 죽는 바람에 또 다시 허사가 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4년 1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인도에서 계약까지 맺고 코끼리 도입을 추진했지만 입식 단계에서 해당국 NGO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그동안 코끼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치동물원 측은 이들 코끼리가 적응기간을 거쳐 안정될 경우 공연장도 만들어 공연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광주지역 어린이들에게는 이날 코끼리 입식이 반가운 소식이 됐다.

한편 우치동물원은 140종 700여마리의 동물과 허브식물 20종 1천667그루, 수목 7만3천여 그루가 어우러진 호남 최대의 휴식공간으로 입장료는 어른 1천500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700원이며 코끼리 타기는 입장료 외에 5천원을 받는다.

최정수 우치동물원 소장은 "지난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가 코끼리 입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이번 코끼리 입식으로 시민들이 다른 지역까지 가지 않고도 코끼리를 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취재 : 김재선 기자(광주전남취재본부), 편집 : 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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