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꽃미남 이용대 "인기요? 한국가면 실감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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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19일 저녁 베이징 외곽 한인타운 왕징(望京)의 한 음식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배드민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두 13명이 출전한 배드민턴의 경우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돌아갔지만 한국선수단 방침에 따라 김중수 감독과 이용선 코치, 이동수 코치 등 지도자들과 이경원(28), 이효정(27) 이용대(20.이상 삼성전기), 이재진(25.밀양시청), 황지만(24.강남구청) 등 메달리스트들만 폐막식까지 남기로 했다.

분위기는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김중수 감독은 모처럼 선수들에게도 술잔을 권했고 최고참 맏언니 이경원부터 가장 어린 막내 이용대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웃음이 쏟아졌다.

그들의 저녁시간을 유일하게 방해하는 것은 쉬지 않고 울리는 김중수 감독의 휴대전화였다.

"용대야, 또 너 찾는다"

김 감독이 받는 전화의 대부분은 이용대와 인터뷰를 희망하는 국내 방송사 제작진들의 전화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 오고 이미 인터뷰 약속을 한 매체도 십 수 군데다.

19세기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1788~1824)은 `자고 나니 유명해졌더라라고 했는데 이용대가 꼭 그 상황이다.

이용대는 이틀 전 혼합복식 결승에서 이효정과 짝을 이뤄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위디안토-릴리야나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야말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TV 카메라에 날린 `살인 윙크 세레머니는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약관 스무살 청년. 아직도 소년티가 가시지 않았지만 훤출한 키에 `꽃미남으로 불리는 이용대는 사실 잘생긴 외모보다도 실력면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손에 꼽은 유망주였다.

화순초등학교 3학년때 워낙 뚱뚱해 살을 빼기 위해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는 이용대는 화순중 3학년때 깜짝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화순실고 2학년때부터는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배드민턴 선수 중 최연소지만 겁없이 금메달 스매싱을 날린 이용대는 "인터넷을 보니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아직도 뭐가 뭔지 잘 실감이 안나네요"라며 싱그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이용대와 문답.

--금메달을 딴 지 이틀이 지났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처음엔 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인터뷰 요청도 많고 인터넷에도 많이 나오는 거 보니 아 정말 금메달을 땄구나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금메달 따는 순간에는 어떤 심정이었나

▲그 때는 아무 생각이 안났다. 경기 전에는 금메달을 딴다면 이동수 코치님 한테 달려가 안기고 소리도 지르고 해야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이기고 나니 머릿속이 아득해져 그냥 드러눕고 말았다. 세레머니를 좀 멋있게 해야 하는데 어설프게 끝낸 거 같아 아쉽다.

--윙크 때문에 신드롬이 일 정돈데, 왜 그런 세리머니를 했는가

▲진짜 생각없이 나온 행동이다. 기분이 너무 좋았고 감독님께 인사하려 갈려는데 옆에 카메라가 보이길래 나도 모르게 윙크를 하고 말았다. 그 질문을 계속 받고 있는데 굳이 얘기한다면 엄마한테 보낸거다.

--어머님과는 통화를 했나

▲ 금메달 따자 마자 바로 전화했는데 잘했다고 해주셨다. 지금도 매일 통화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뭘 제일 하고 싶은가

▲일단 쉬고 싶다. 시간이 된다면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운동을 하느라 초등학교 이후 부모님과 여행을 못가 봤다.

--지금 인기를 실감하는가

▲여기서는 제대로 실감이 안난다. 한국에 돌아가면 실감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분은 진짜 좋다.

--그동안 국제대회 나가면 외국 여자선수들이 상당한 호감을 보였다는 말이 있는데

▲배드민턴은 워낙 대회가 많다 보니 외국 선수들과도 자주 만난다. 서로 얼굴을 알다 보니 인사는 하고 다니는데 아직 직접적으로 만나 본 선수는 없다.

--여자친구는 있나

▲1년의 대부분을 태릉선수촌 아니면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만날 시간도 없다.

--금메달 시상식때 동메달의 딴 중국의 유양과 귓속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무슨 말을 나눴나

▲중국어로 뭐라 하는데 축하한다는 말 같더라. 그래서 나도 고맙다 너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인생이 달라질 것으로 보나

▲솔직히 말하자면 병역문제가 해결된 것이 너무 좋다. 앞으로 인생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컸는데 모든 짐을 털어버린 느낌이다.

--앞으로 올림픽을 몇 번이나 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소한 세번은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네번째 나가게 되면 16년 뒤인데 그건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구체적인 메달 목표는 없지만 금메달을 최대한 많이 딴다면 더 좋겠다. .

--그동안 운동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배드민턴을 좋아하고 운동을 워낙 좋아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운동할 때는 왠지 모를 압박감이 자꾸 생겨 가슴이 답답했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목표는 어디까지 였나

▲금메달까지 욕심내지는 않았다. 은메달만 땄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준결승에서 져 3-4위전으로 밀리면 동메달을 놓고 또 한번 게임을 해야 하는데 부담감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금메달이 아니어도 좋으니 준결승에서 이겨 결승에만 오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재성과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는 1회전 탈락했는데

▲재성이 형과는 정말 힘들게 운동을 많이 했는데 첫 게임에서 너무 긴장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전혀 해보지도 못했고 지고 나니 너무 허탈하더라. 그래도 재성이 형이 남자복식에서는 졌지만 혼합복식에서는 정말 잘해라고 말해줬다. 다른 코치님들도 혼합복식에서는 잘해라고 격려해 준 게 큰 힘이 됐다.

--이효정과는 파트너로 나서는 게 어떤 점이 좋은가

▲효정이 누나가 너무 잘해 줘 마음이 편하다.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친다. 평소에 그렇게 친하지 않으면 게임에 들어가도 호흡이 맞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효정이 누나가 운동을 계속한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때도 꼭 같이 뛰고 싶다.

--마지막으로 어제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김하늘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기자들이 물어보니 김하늘씨가 생각나더라. 지금 다시 물어본다면 좋아하는 연예인은 김하늘씨고, 한번 만나보고 싶은 연예인은 김태희씨다. 진짜 예쁘잖아요~.
shoeless@yna.co.kr

영상취재:조준형 기자(특별취재단),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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