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 (38) 정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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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 다름은 그름이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우리는 동일하고, 동등한 사람들과 사는 게 아니라 얼굴도, 생각도, 취미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 나만이 옳다는 것은 바른 삶이 아닙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평생을 종교학 연구를 해온 학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진홍(71)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자칫 종교간 갈등이 건국 60년의 환한 역사의 발목을 잡을까 두렵다며 이같이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가 종교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공원에서 이어진 건국 60년 60일 연속강연의 38번 째 강연자로 나선 정 교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종교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종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잣대를 제시해온 까닭에 삶을 함부로 살지 않게 하고 존귀함을 인정하고 사람다운 구실을 할 수 있게 한다"며 그 효용을 설명했다.

더욱이 사회에서 종교적 가치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면 "종교는 공동체 통합 기능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종교는 심하고 덜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신에게 의지한다는 신비주의 측면도 분명히 갖고 있어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란 쉽게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것이고 종교로 인한 마찰이 생기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것을 돈독한 신앙이라며 칭찬한다"며 "여러 종교가 갈등을 일으키면 사회 통합 보다는 해체 기능을 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종교에는 그 같은 광기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만큼 종교란 그저 좋은 것이라는 평가 뿐만 아니라 부정적 현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 때문에 교육을 시켜야 하며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인식도 필요합니다"

단일한 공동체에서 단일 종교는 사회 통합 기능을 하지만 여러 종교가 갈등을 빚고 싸움이 일어나면 공동체가 성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정 교수는 "많은 전쟁과 테러의 원인(遠因)에는 종교가 있고 그 정당화의 근거도 종교가 제공하고 있다"며 "서로 사랑하고 자비로우라고 하면서도 이를 빙자한 살육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독교의 예수와 불교의 석가모니의 삶을 소개한 다음 "부처님이 오신지 2천500여 년이 지나도록 스리랑카는 불국토(佛國土)가 되지 않았고 기독교는 선교라는 이름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세상이 달라져 여러 종교가 하나의 문화권에 공존한다"고 설명하면서 "하나의 종교만 있을 때는 하나의 종교를 설명하던 언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언어가 더 이상 적합성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종교 갈등의 배경을 풀이했다.

그는 "성당이 있고 교회가 있고 사찰이 있는데, 내 것만이 절대적이라면 다른 것은 무엇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눈에 보이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자기를 속이는 자기 배신이자 파멸로 몰아넣고 만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 만이 옳다는 것은 자기가 승리한 것처럼 들리지만 기실 처절하게 외롭게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사물을 바로 판단 못하는 사시가 되고 공연한 피해의식, 공연한 공격의식을 갖게 돼 더불어 살 수 없는 외톨이가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른 종교를 배척하며 공격하는 것에 대해 "의식의 균열 상태"라고 꼬집은 후 "다른 이가 (다른 종교로) 행복해하는 것을 존경하고 기리면서 자신도 (자신의 종교와) 행복하게 사는 게 답이고 그게 사회적 삶"이라며 해법을 내놓았다.

이어 "종교인이라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할 것이고, 비종교인이라면 자신과 상관없더라도 종교간 갈등 상황에서 역할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며, 반종교인이라면 종교가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 봐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종교가 언제 악해지나라는 책 제목을 인용하며 "종교가 자기 스스로 절대적인 선이라고 얘기할 때부터 악해진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새로운 개인, 새로운 공동체, 나아가 새로운 국가가 출연하는데 성숙한 기여를 해달라"고 말했다.

1960년 서울대 종교학과와 1965년 같은 대학 종교대학원을 나온 그는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77년 한국종교학연구회 회장을 거쳐 1982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와 학술원 회원,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tsyang@yna.co.kr

영상취재.편집 : 이재호P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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