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 (41)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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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기의 힘, 그것이 바로 지성이죠"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당신, / 아, 맑은 피로 어는 / 겨울 달빛 속의 물풀 / 그 풀빛 같은 당신 / 당신을 사랑합니다."(섬진강 15 - 겨울, 사랑의 편지 중)

저녁 공기가 한결 선선해진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는 아름다운 시 한 편이 울려퍼졌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60) 씨는 강연장을 메운 시민들에게 시 선물을 전하며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연속 강연 마흔한 번째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달 말로 38년 가량 머물렀던 교단을 떠나는 시인은 수십 년간 시인과 교사로 살아오면서 느낀 소회들을 들려주며 감성 넘치는 강연을 펼쳤다.

"교사생활하면서 2학년을 가장 오래 가르쳤는데 2학년이 제일 시끄럽고 말을 안 들어요. 학교 가서 제일 시끄러운 반을 찾으면 거기가 2학년이죠. 그런가하면 가장 진지하고 진정성이 있어서, 달리기를 시켜보면 고학년들은 3등 이하는 완주를 안 하는데 2학년은 꼴찌까지 다 완주합니다"

진지하고 깨끗하고 풀잎 같은 아이들과 오래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살면서 가장 큰 복이었다고 말하는 시인은 아이들이 쓴 시 몇 편을 읽어주며 청중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벚꽃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에게 시를 쓰라고 했더니 3학년 문성민 학생이 쓴 뭘 써요라는 시예요. 들어보세요. 시 써라 / 뭘 써요 / 시 쓰라고 / 뭘 써요 / 시 써서 내라고 / 제목은 뭘 써요 / 니 맘대로 써야지 / 제목은 뭘 쓰라고요 / 한번만 더 하면 너 죽는다 정말 잘 쓰지 않았나요? 허허"

이제 눈이 안 온다 / 여름이니까라는 일견 성의 없어 보이는 아이의 시도 "이 짧은 시에 눈과 여름이라는 갈등 구조가 들어있다"며 문학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인은 "보통 선생님 같으면 이 시를 보고 장난하는 거냐고 할 것"이라며 "어린이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귀하고 소중하게 가꿔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선생님이 학생의 두 줄 짜리 짧은 시도 눈여겨 보듯, 시인이 이름 모를 꽃에도 애정 어린 시선을 던지듯 모든 일에 자세히 보는 것이 중요함을 시인은 강조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공부 대상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자기가 그리고 싶어하는 사물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고, 정치 잘 하는 사람은 국민 마음을 자세히 들여보는 것입니다. 자세히 봐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 때 바로 관계가 성립됩니다"

일방적이지 않은 서로 주고 받는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시인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는 것이 교육"이라며 "요즘에는 가르치기만 잘하고 배우려하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성이죠. 지식이 아닌 지성인을 기르는 것,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힘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입니다"

거의 평생을 나고 자란 전북 임실에서 자란 시인은 "자연과 생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농촌 공동체에서 살았던 것, 사소한 것에 감동을 느끼며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던 것 역시 내가 누린 큰 복이었다"며 여유로운 삶의 소중함을 전했다.

자신을 아끼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자세히 보면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미래나 지나간 과거 아니고 현재입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를 귀하고 소중하게 잘 가꿀 때에 귀하고 소중한 미래가 다가올 것입니다"

강연 후 "어떻게 하면 시인이 될 수 있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시를 잘 써야지"하고 잘라 말해 웃음을 준 시인은 "움직이지 않는 나무 하나도 자세히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다. 자세히 봐야한다"는 조언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mihye@yna.co.kr

영상취재.편집 : 이재호P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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