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CERN은 공동노력의 빛나는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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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입자충돌기 설치된 27㎞ 지하터널 둘러봐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세계 최초의 실험을 열흘 앞둔 31일,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 인근의 프랑스 국경지대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를 찾았다.

반 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곧 바로 승용차 편으로 CERN으로 이동해, 로베르 아이마르 CERN 사무총장을 비롯한 연구소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반 총장 일행은 아이마르 사무총장으로부터 CERN의 조직과 연구활동, 그리고 오는 10일 첫 공식 가동되는 세계 최대의 강입자충돌기(LHC) 등에 관해 간단한 브리핑을 받은 뒤, 강입자충돌기가 설치된 지하터널로 이동했다.

이 터널은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 지대 지하 100m에 건설됐으며, 길이는 무려 27㎞에 이르고 있다. 이 터널안에 설치된 강입자충돌기안에서 두 개의 입자 빔을 광속으로 쏘아 충돌시키는 세계 최초의 실험이 오는 10일 실시될 예정이다.

수소 양성자 빔들은 광속으로 서로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강력한 초전도 자석에 의해 구부러져 각각 버스 크기만 한 4개의 검출실에서 충돌하게 되며 태양보다 뜨거운 온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 실험을 위해서는 우선 LHC를 이루는 8개 구역을 영하 271℃로 냉각시켜 우주 외곽의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1천600개나 되는 초전도 자석들의 전기 시험을 해야 하며 그 후에야 각 구역의 회로들, 그리고 나서 각 구역 자체에 동력을 공급해야 LHC 전체가 하나의 통합된 기계로 작동하게 된다.

CERN은 `신(神)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반물질)를 발견하는 것을 이번 실험의 목표로 삼고 있다.

힉스 입자는 물리학의 근본이 되는 입자들 중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입자이다. 과학자들은 모든 우주 입자들의 질량을 결정하는 힉스 입자를 발견하면, 질량의 기원을 이해함으로써 물리학에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1994년 시작돼 14년 동안 무려 95억 달러가 투입된 LHC 건설에는 전 세계 과학자 약 1만명이 참여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방문을 마친 뒤 "CERN은 우리 우주의 중요한 모습들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대규모로 활동하는 매우 귀중한 기관이며, 공동 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빛나는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 총장은 "CERN은 또한 나라들을 가르는 국경을 뛰어 넘어 지구 전체를 위한 이니셔티브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 주는 살아 있는 모범"이라고 말하고 "UN과 CERN은 둘 다 평화적 발전과 집단적 진보에 헌신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점을 진심으로 언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취재: 이유 특파원 (제네바) , 편집: 김지민VJ

l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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