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도심 뉴올리언스 긴급 복구작업

2008-09-03 アップロード · 85 視聴


구스타프 여진속 주민 200만명 귀가 기대

(뉴올리언스美루이지애나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통과한 뉴올리언스는 예상보다 적은 피해 탓인지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구스타프가 통과하고 난 뒤 하루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낮 뉴올리언스 도심은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23만여명의 시민들이 아직 복귀하지 않고, 상점과 호텔들도 모두 문을 닫아 재즈와 낭만의 도시라는 명성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도심의 경우 행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주민들이 대피한 사이에 건물 및 주택에 대한 약탈행위 등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과 주방위군들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메리엇, 쉐라톤 호텔 등 주요 호텔 등이 위치한 커낼 스트리트 등 도심 곳곳에는 경찰 순찰차와 주방위군의 트럭 및 험비 차량만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에는 주방위군의 주요 거점으로 이용되는 듯 대형 트럭과 험비 차량이 인근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메리엇 호텔 뒷골목에는 `데이지 듀크라는 레스토랑만이 문을 열어 인근 호텔에 투숙중인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사들의 언론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24시간 영업을 하며 `대목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 레스토랑 종업원인 제이미 오티그는 "우리 레스토랑은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침수위협은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했다"면서 "다만 바람이 세게 불어 창문에 방풍벽을 준비하기도 했으며,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전에 잔뜩 흐렸던 날씨도 오후 들어 개기 시작해 가끔 태양이 거리 곳곳을 비추면서 일부 대피하지 않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텅빈 거리를 오가며 모처럼의 태양을 즐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아침 미시시피주 로럴에서 부터 차를 몰아 59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를 따라 남하하면서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도중 로럴에서 부터 해티스버그에 이르는 30여분동안 마치 하늘이 `수문을 열어 빗물을 방류하듯 퍼붓던 폭우의 모습은 뉴올리언스에서는 더이상 찾아볼수 없었다.

다만 오후 들어 세찬 바람이 가끔 불기 시작하고, 때대로 가랑비를 뿌리기도 해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뉴올리언스로 통하는 여러 관문중 동쪽에서 들어오는 주요 관문인 슬라이델 브리지 입구에는 경찰 및 주방위군이 다리 입구를 막은 채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긴급 복구차량과 주방위군을 싣은 군용 트럭 및 취재차량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통행을 허용했다.

다리 입구를 통제중이던 한 경찰관은 "전기와 상수도 등 유틸리티 복구작업이 완료돼야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들의 시내 진입이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3년전 카트리나에 비해 큰 피해가 없었고, 복구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내일부터 출입이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전 최악의 재난피해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비해 위력이 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잔뜩 우려했던 초기와는 달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시내 곳곳에는 수마가 할퀴고 지난 상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앞에는 가로수 2그루가 뿌리째 뽑힌 채 진입로를 막고 있었다. 시내 수족관 옆에 있는 여객선 부두 터미널로 이어지는 대형 철제 이동 통로는 강풍에 일부가 찌그러져 있기도 했다.

다른 거리 곳곳에도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져 있었고, 신호등과 이정표 및 전봇대 등이 쓰러져 나딩굴고 있기도 했다. 간판도 떨어져 거리에 나부끼는 모습도 많았다.

특히 슬라이드 브리지를 통과하자 마자 뉴올리언스를 관통하는 10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주변에는 일부 해안가 지역에 일부 차량이 침수된 채 방치돼 있기도 했다.

시 외곽에는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해 유실된 도로 복구와 둑 보수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었고, 구스타프가 정통으로 통과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에는 일부 주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구스타프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피난을 간 루이지애나주 등 주민 200만명도 아직 복귀하지 못한 채 미시시피나 텍사스 등지의 호텔이나 친척 집 그리고 주당국에서 마련한 임시보호처에서 귀가 허용 명령을 기다리며 대기중인 상태이다.

기자가 1일 밤 묵었던 로럴의 홀리데이인 호텔의 경우 80여개 객식에 투숙한 대부분의 손님이 뉴올리언스 등에서 가족단위로 피난온 주민들이었다.

59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서 고속도로 인근의 호텔이나 모텔의 주차장이 승용차로 가득 차 정든 집을 떠나 대피중인 주민들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고속도로에는 복구장비를 가득 채운 트럭들이 계속 시내로 진입하고 있었고, 시내 주요 간선도로 변에서는 굴착기를 이용해 부러진 나무를 치우거나 쓰러진 전봇대를 보수하는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피난중인 시민들이 3일 오후나 4일부터는 귀가를 개시할 수 있도록 전기와 상수도 등에 대한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에서 40마일 정도 떨어진 피커윤의 한 합기도장에 머물고 있는 남준호 뉴올리언스 한인회장 등 한인 20여명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데 안도하면서 시 당국의 귀가 허용 명명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허리케인 해나가 미국 남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열대성 폭풍 아이크와 조세핀도 뒤를 잇고 있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에 20여년 살아왔다는 한인 윤승남씨는 "뉴올리언스 주민들은 매년 여름 허리케인이 불어오면 1-2주일간 다른 지방으로 대피하면서 `허리케인 휴가를 떠난다고 생각할 정도로 허리케인에 익숙해 있다"고 말했다.
ash@yna.co.kr

영상취재 : 안수훈 특파원(뉴올리언스), 편집 : 전수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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