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직격탄 맞은 배턴루지

2008-09-04 アップロード · 74 視聴


한인들도 일부 피해..휴스턴총영사관 긴급 구호

(배턴루지美루이지애나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州)의 주도(州都)이자 인구 22만명의 행정도시인 배턴루지.

뉴올리언스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석유회사 엑손의 본부가 있으며, 미식축구 명문인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으로 유명한 이 도시가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남부 해안에 상륙한 구스타프는 비록 2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졌지만 이날 오후 배턴루지를 관통해 많은 피해를 남겼다.

3년전 카트리나가 엄습했을 당시 배턴루지는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용될 정도로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곳. 하지만 노동절 휴가날 강습한 구스타프는 뉴올리언스에는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내지 않는 대신 배턴 루지를 시기한 듯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면서 커다란 수마의 상처를 남겼다.

배턴루지 한인회장 김성복씨(여)는 3일 "구스타프가 1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배턴루지를 관통하면서 폭우와 함께 강풍을 일으켜 거리에 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시민들의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 거리에 나와있던 경찰 순찰차도 바람에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급히 대피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인 침례교회에 대피중이던 전복자 할머니(76)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아왔지만 큰 허리케인 피해를 본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구스타프는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스타프가 관통하면서 시내 전역은 1일 낮부터 정전이 되기 시작해 3일 오전 종합병원이 위치한 일부 지역에 전기공급이 재개된 것을 제외하고는 시내 대부분의 지역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기자가 뉴올리안스시를 둘러본 뒤 이어 2일 밤 8시께(한국시간 3일 오전10시) 배턴루지 다운타운에 도착했지만 시내 전역은 칠흙같은 암흑세계를 방불케했다.

거리 곳곳에는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끊어진 고압선이 바닥에 널려 있고, 떨어진 신호등과 상점 간판들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주택가 곳곳에는 20-30미터 크기의 나무들이 집 가운데를 덮쳐 주택이 대량 파괴된 경우도 흔했고, 부러진 나무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집들이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한인들도 인명피해는 보고된 게 없지만 주택의 상당수가 지붕이 일부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침례교회에 대피중인 유학생 박종걸씨는 설명했다.

정전과 함께 일부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전화도 불통이 되면서 도시 전체가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허리케인에 대비해 일부 발전기를 미리 준비해놓은 가정을 제외하곤 촛불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한인 가정들의 경우 부탄가스 등을 준비하지 않은 가정의 경우 밥도 못해먹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컴퓨터 작동도 안되고 TV뉴스도 시청할 수 없어 기상정보도 제대로 얻을 수 없어 휴대폰을 통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친인척으로 부터 소식을 들어야 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배턴루지로 대피한 뉴올리언스 신학대학원생 등 한인 유학생들과 일부 주민들은 발전기가 설치된 일부 한인 집에서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해결하거나 한인 침례교회에 모여 단체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문을 연 일부 상점의 경우 정전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안되면서 현금이 없는 경우 그마저도 물건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도 전개됐다.

특히 정전과 함께 냉장고 가동이 안되면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의 경우 많은 식품들이 부패해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배턴루지가 이처럼 극심한 피해를 당한 이유는 뉴올리언스나 텍사스 북부의 버어몬트에까지 대피령이 내렸지만 이 지역은 카트리나 때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점을 너무 믿은 듯 대피령을 내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김성복 한인회장은 "시당국이나 주민들 모두 카트리나 때도 별일 없었는 데 하면서 좀 자만했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구작업이 완료되더라도 시 당국과 루이지애나주 정부의 늑장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될 개연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오전 배턴루지 콩그레스 블러바드 일대 주택가는 소나기가 계속 쏟아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부러진 나무들을 베어내거나 나무 가지를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이날 부터 일부 주유소에서 개스 판매가 재개되면서 주유를 하려는 승용차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배턴루지 시 당국도 재해 복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도 연방정부에 비축석유를 풀어 공급을 늘려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전기회사인 `엔터지는 긴급 복구반원들을 대거 투입해 전기 공급 재개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최소 1주일에서 최대 1달 정도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휴스턴주재 한국총영사관도 한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정근 총영사가 2일 저녁 승용차편으로 배턴루지에 도착해 침례교회에서 한인들을 만나 피해 상황을 듣고 위로한 데 이어 3일에는 뉴올리언스 시내로 들어가 한인 가정들을 방문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일단 이곳 한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발전기와 부탄가스, 버너, 라면 등 식료품 등을 구입하거나 휴스턴 한인회측의 협조를 얻어 기부를 받아 차량편으로 배턴루지로 배달해 한인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ash@yna.co.kr

영상취재:안수훈 특파원(배턴루지),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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