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풍자 희극 억울한 여자

2008-09-04 アップロード · 150 視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경쾌한 웃음으로 집단의 폭력성 등을 감추는 씁쓸한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낸 일본 연극 한 편이 국내에 소개됐다.
극단 전망이 일본 극작가 스시다 히데오(土田英生)의 연극 억울한 여자를 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였다.
2001년 일본에서 초연한 뒤 세계 각국에 소개된 작품이다.
무대는 일본의 어느 한적한 지방도시의 작은 커피숍. 이 곳에 자주 드나드는 그림책 작가 다카다는 자신의 팬이었던 유코와 결혼하게 된다. 다카다는 두 번째, 유코는 네 번째 결혼이다.
유코를 따뜻하게 맞아들였던 마을 사람들은 그가 화제에 오른 수수께끼의 매미에 관심을 갖고 이를 찾아 나서자 그저 소문에 불과한 매미를 진지하게 찾으려 한다며 유코를 괴짜 취급한다.
정작 마을 사람들은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에 권태를 느끼며 실없는 수다로 시간을 보내고, 불륜을 꿈꾼다.
결국 극 후반부에서 다카다와 유코는 파국을 맞고 수수께끼의 매미는 실제로 발견된다.
극단 측은 "등장인물들은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갇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현대인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가식으로 인해 진실이 외면당하는 오늘날의 사회를 비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번역한 이시카와 쥬리는 "현대의 남녀관계를 가볍게 풍자한 희극이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집단과 거기서 소외되는 개인의 대립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집단의 폭력성, 타자와의 차이를 두려워하고 집단에 안주하려는 일본인의 특성이 웃음 뒤에 풍자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연출 박혜선. 출연 이지하, 박윤희, 한성식, 이선주, 김문식, 조영규, 김주령, 김원석, 이지영.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만5천-2만원.
hisunny@yna.co.kr

영상취재.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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