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억울한 여자 유코

2008-09-08 アップロード · 316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연극 억울한 여자의 유코가 처음부터 유별난 여자로 보였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번의 이혼을 거쳐 다카다와 네번째 결혼을 하게 됐다는 사실은 빼놓고 말입니다. 뭐, 시각에 따라서는 그 것도 별 거 아니다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한 여성작가는 세번 결혼하고 세번 이혼했지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그가 쓴 소설은 불티나게 팔리잖습니까?

일본 어느 한적한 시골의 커피숍 안. 곧 자신과 결혼할 그림책 작가 다카다와 만나고 있는 유코는 그렇게 다정다감하고 이해심이 넓을 수 없습니다. 유코는 마흔이 넘어 네번째로 새로운 사랑을 만나 또다시 결혼하게 되는 행복에 겨워합니다. 그림책 작가로서 좋아했던 다카다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물심양면의 지원을 하고 싶고, 그가 원하는 것이라는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마음 뿐입니다.

그런데 결혼 직후 유코가 억울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림책 작업에 몰두하는 남편이 자신에게 보이는 무관심한듯한 태도가 과거 상처의 염증을 도지게 합니다. 소일거리로 이 마을에 출몰한다고 하는 떨매미를 찾아나선데 대해 이웃은 물론 남편마저 별나네...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유코를 괴롭힙니다. 사람들이 없다고 하던 떨매미도 나중에는 실제로 나타났구요. 게다가 남편은 살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단골로 찾는 커피숍의 아르바이트 여종업원 사이키가 남편에게 보내는 시선이 왠지 미덥지 못합니다. 계속 억울한 거지요.

유코는 테이블에 얼굴을 쳐박고 혼잣말 하듯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유코)...아, 왠지 억울해, 씨.../(다카다)뭐?/왜 이러지? 가끔씩 너무 억울해서 속상한 때가 있어./억울하다니 왜?/모르겠어. 왜 이렇게 억울하지? 그런데 억울해. 너무 너무 억울해.』

이어 유코는 집요하게 말로써 모든 것을 확인하려 듭니다. 자신이 정말 비정상적인지에 대해서이지요.

『(유코)당신, 솔직히 말해. 나 이상해?/(다카다)아니라고 했잖아./괜찮아. 이상하다고 해도. 그런데 왜 솔직히 말을 안 해 주는 거야?/...뭐?/이상하다고 말해. 나도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말해./(다카다, 자포자기하며)...그럼 그렇게 말할게./뭐?/말해달라며? ...이상해./아아...결국./왜?/결국 말했어. 이상하다고./당신이 말하라고 했잖아./아니./아니었어?/아니./아니라니? 말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말한 거야. 나는./아니. 』

유코와 다카다 사이에는 극중 내내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는, 또는 부조리극에서 나올 법한 끝없이 반복되는 의심과 부정과 때로는 무관심의 짧은 대화들이 오갑니다. 여기서 소통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나중에 드러나는 일이지만 유코는 이미 어렸을 적부터 소통부재의 큰 상처를 갖고 있었지요.

『(유코)...유치원 다닐 때였어. 부모님이 사준 판다 인형을 유치원에 가져갔어. 그리고 선생님한테 보여줬는데, "정말 예쁘다"하면서 웃어줬어. 그 선생님은 분명히 말했거든. "다음에 또 보여줘", "다음에 또 보여줘", 그렇게 말이야...거의 한달 동안 매일매일 가져가서 보여줬지. 선생님은 "이제 됐어"라고 했지만 그래도 얼굴이 웃고 있어서 나는 계속 가져가서 보여줬지. 그런데 어느 날, 그 선생님이 고함 쳤어. "이제 가져오지 말라고 했잖아!". 난 창피했어... 그리고 그 선생님을 용서할 수 없었어..."

유코는 다카다 및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억울함을 어디에선가 보상받으려 합니다. 다카다의 친구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씩 만나지요. 고의적으로 불륜관계의 느낌을 주면서요. 다카다는 완전히 미칠 것 같습니다. 자신이야말로 억울한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편안해하던 고향을 떠나 도쿄로 가기까지 하지요. 유코는 이제 젊은 남자를 만나 다섯번째의 결혼을 준비합니다.

어떻습니까? 유코는 정말 억울한 여자인가요, 아니면 오히려 가해자인가요?

억울한 여자는 일본작가 쓰시다 히데오의 작품입니다.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는데 당시 낭독공연을 본 박혜선 연출이 작품에 반해 곧장 원작자를 만나 한국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박혜선 연출은 얼마 전에는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연극 트릿을 올려 좋은 반응을 얻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가 극단 전망의 대표를 맡은지 처음으로 이 극단의 작품을 연출한 것입니다.

유코 역의 이지하는 여전히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올 봄 연극 침향에서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온 처녀 역을 너무 잘 해 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었지요. 지난해에는 연극 오레스테스에서의 연기로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탄 배우입니다.

다카다 역의 배우 박윤희. 여자 이름 같지요? 그 역시 유코에 대한 억울한 감정과 분노감을 말로는 표현해 내지 못하고 고통에 떨다 결국 자기 마을을 떠나버리는 다카다 역을 잘 소화해 냅니다. 그도 지난해 연극 심판에서의 좋은 연기로 동아연극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억울한 여자 공연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오는 14일까지. 공연문의는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kangfam@yna.co.kr

취재,편집:강일중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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