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 원정화 법정서 참회의 눈물

2008-09-10 アップロード · 263 視聴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김동규 기자 =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간첩 원정화(34.여)는 10일 오전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극도로 긴장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체포된 이후 원 피고인이 외부에 얼굴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원 피고인은 몰려든 취재진과 방청인 앞에서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으나 재판부의 인정신문이 시작되자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예" 또는 "맞습니다"로 답변했다.

공판시작 10분 전인 오전 10시20분께 흰색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한 원 피고인은 옅은 녹색 수의를 입고 있었다.

긴 생머리를 뒤로 넘겨 한가닥으로 묶었고 취재진의 촬영을 의식한 듯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공판 시작과 함께 법정에 나온 원 피고인은 고개를 숙인 채 신분을 확인하는 재판장 수원지법 형사11부 신용석 부장판사의 질문에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거주지를 답했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은 긴장되고 다소 초췌해 보였다.

이어 재판장이 "공소장을 받아봤느냐. 공소사실이 맞느냐"고 묻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예"라고 짧게 말했다.

또 "공판에 앞서 전향서를 제출했는데 본인의사에 따라 제출했느냐"고 묻자 역시 "예"라고만 답했다.

원 피고인은 공판을 하루 앞둔 9일 간첩 혐의에 대해 반성하는 취지로 재판부와 수사검사에게 전향서를 제출했다.

A4용지 3장 분량의 전향서에는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죄"라며 "이제 7살배기 딸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신다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평생 참회하며 살겠다"고 적었다고 한다.

또 "수령님과 장군님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는 것이 전부로 알고 힘든 훈련도 견디고 공작원으로서 임무도 열심히 수행했으나 남한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북한체제에 회의를 느끼고 심적 갈등을 겪었다"는 내용도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원 피고인은 인정신문을 마친 뒤 간첩 활동이 열거되는 검사의 공소사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느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뺨으로 흐르는 눈물 줄기를 가까이 앉아 있던 방청인들에게는 숨길 수 없었다.

이날 법정은 일본 언론사 기자들의 다수 눈에 띄었다. 한 일본 언론사 기자는 "북한관련 사안인데다 피고인의 일본 내 행적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 듯 아사히TV 등은 재판부에 법정촬영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국가안전보장과 질서유지 차원에서 허용하지 않는다"고 기각하고 그림 묘사만 허용했다.

재판부는 또 국선 변호인이 "증거서류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재판 기일변경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고 공판을 진행했다.

첫 공판은 검사가 261건에 이르는 증거의 요지를 읽고 증거로 신청하는 절차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10월 1일 예정된 2차 공판은 변호인의 증거 동의, 증거조사, 피고인 신문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수원지법에는 일본 방송사들이 임대한 위성중계(SNG) 차량들이 배치되고 국내 언론사는 물론 외신기자들까지 60여명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피고인 호송통로는 원 피고인의 도착모습을 촬영하려는 사진.카메라 기자들로 붐볐고 법정 앞은 방청권을 확보하려는 기자와 일반인들이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촬영: 김동준VJ (경기취재본부) , 편집: 김지민VJ

ktkim@yna.co.kr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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