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59)장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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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홍수시대에 살기..유일한 방법은 자연과 인문의 소통과 공생 뿐"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우리는 지금 유전자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비만유전자, 동성애유전자, 바람기유전자 등의 새로운 유전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이런 연구주제를 가지고 평생을 연구실서 보내는 과학자들이야 그렇다지만, 이 같은 소식을 뉴스로만 접하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한번쯤 이 유전자들이 과연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일까하는 생각에 빠지게 마련이다. 바로 유전자로 대표되는 과학(자연)과 인간의 삶 사이에 소통이 어려운 대목이다.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장대익 교수는 1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공원서 열린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강연에서 59번째 강연자로 나서 현 시대를 유전자의 홍수시대로 진단하고, 이런 유전자의 홍수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문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통이 필수라는 게 장 교수의 생각이다.

장 교수는 "현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면, 그 변화의 중심에는 생물학이 있다"면서 "흥미로운 것은 생물학이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소통의 과학을 말했다.

그는 그 예로 "생식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탄생에 대한 통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고, 유전공학은 풍요냐 안전이냐를 놓고 유전자변형 콩이 놓인 식탁 앞에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했다"면서 "또 바람기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오래된 논쟁(양육이냐, 본성이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최근의 뇌과학 발전이 결국 뇌가 곧 나 또는 내 탓인가, 뇌 탓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같은 고민과 성찰이 바로 자연과학과 인문의 공생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란 게 장 교수의 해석이다.

장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200년 동안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에 대한 생각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일대 사건들로 다윈 혁명(Darwinian revolution)과 분자 혁명(Molecular revolution), 인지 혁명(Cognitive revolution) 등 세 가지를 꼽고, 그 의미를 차례로 짚은 뒤 이 혁명들을 통해 얻은 인류의 지식이 미래에 어떤 형태로 진화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우선 다윈 혁명에 관해서는 "동물원의 침팬지는 얼마나 지나면 인간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접근했다. 물론 정답은 "인간이 될 수 없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진화론을 오해한 나머지 질문을 받는 순간 침팬지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진화론의 핵심은 인간이 진화의 맨 위에 있다는 게 아니라 침팬지와 인간이 같은 위치 선상에 있는 것이고, 앞으로 각각의 개체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결국 그의 말대로라면 진화론은 과학과 인문이 만나는 공존의 장이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통이 필수적 요소인 셈이다.

장 교수는 이어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 왓슨과 크릭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분자 혁명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분자생물학이 불과 50여 년 만에 게놈프로젝트, 유전자 진단 및 치료, 복제 등으로 일반 대중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윤리적·법적·사회적 영향(ELSI. Ethical, Legal, Social Implications)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LSI는 생명공학의 사회적 합의에 대한 종합적 접근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장 교수는 분자혁명에 대한 고민의 단적인 예로 영화 가타카를 들었다.

이 영화에 나온 유전 정보 유통에 따른 유전적 차별 문제와 특정 유전자에 의한 인간의 성향이나 행동 결정의 문제는 과학기술 시대에 오히려 인문사회학적 성찰이 더 크게 요구되고 있는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인지 혁명은 가장 최근에 나타난 변화에 속한다. 여기서 변화란 마음(mind)에 대한 이해의 변화를 말한다.

60년대 들어 심리학 분야에서 행동주의가 위기를 맞았고 컴퓨터과학, 신경학, 언어학, 철학 등의 영역에서 마음을 더 이상 블랙박스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여기서 마음을 컴퓨터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인공지능학이 새롭게 탄생했다.

마음에 대한 연구는 최근 뇌신경학의 발전으로 비약적 발전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 같은 발전은 한편으로 새로운 인문사회학적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가령 뇌 프라이버시의 문제와 뇌 강화 프로그램의 문제, 그리고 자유의지의 문제 등은 신경과학의 발전 때문에 생긴 질문들이다.

장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역시 인문사회학적 안목이 요구된다면서 자연과 인문의 상관성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황우석 사태에 대해서도 소통의 부족을 지적했다.

"황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를 하는 동안 과학자들끼리 논쟁(소통)이 없었던 게 바로 과학의 왜곡된 측면이었다"면서 "과학자들이 그런 논쟁을 불편해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삶과 생각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문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서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전자와 더불어 산다는 것이 결국 과학기술과 함께 그것을 성찰하며 산다는 뜻"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말로 마무리된 강연 속에서 참석자들은 유전자 홍수시대에 자연과 인문의 소통을 넘어 공생의 길을 함께 모색해보는 사색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bi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영상취재.편집 : 이재호P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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