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시장변동성 다 지나간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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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조재영 기자 =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9월 위기설로 촉발된 한국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주식.환율이 워낙 외부에 많이 노출돼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정되기 전까지는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가끔 있을 수 있다"며 "이제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돼야 이러한 `설(9월 위기설)도 없어질 텐데 국제금융시장 사정이 미국의 주택시장과 연결돼 있어 가까운 장래에 평온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유가격이 크게 내려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지난 한두 달 동안 겪었던 심리적인 변화까지는 아니겠지만 금융시장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당분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결국 허구로 판명된 `9월 위기설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었던 것은 국제 금융시장 사정과 국내 경기 둔화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몇 년간 국제금융이 팽창할 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에 상당한 투자를 했고 한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40%까지 간 적도 있었다"며 "즉 국제금융 팽창 시기에 한국에 자본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들어왔고 국제금융이 수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정황들이 국내 경기 및 소비 사이클 속도가 둔화하는 시기에 온 점, 우리 경제가 국제적인 변동에 많이 노출된 점,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진 점,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점 등과 맞물려 사람들의 심리를 불안한 쪽으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성장잠재력 확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제금융시장도 나쁘고 물가 상승률도 높고, 성장률이 조금 낮아지는 상황"이라면서 "통화당국의 제일 관심은 물가이기는 하지만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진다는 점에도 관심을 갖고 정부가 다른 정책수단을 갖고 있으면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과 관련, "환율은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면서 "최근 변동이 너무 커져서 실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해서 관계당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상당히 내렸으나 원화가치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다"면서 "환율상승은 물가 상승에 압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eunyoung@yna.co.kr

영상촬영 : 정재현 VJ, 편집 : 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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