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라이어와 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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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1. 혹시 거짓말쟁이라는 뜻의 라이어라는 제목을 가진 연극을 본 적이 있습니까? 워낙 오랜 기간 공연을 하고 있는 연극이고, 제작자들이 자신있게 국민연극이라고 홍보할 정도니까 어지간히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봤을 확률이 아무래도 높겠지요? 못 봤다 하더라도 재미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나 서울 대학로를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의 경우 포스터 정도는 익히 봤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코미디극이 올해로 국내 공연 개시 10년째를 맞았습니다.

영국 극작가 레이 쿠니가 원작자인 이 극의 배경은 런던입니다.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두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며 쥐도 새도 모르게 이중생활을 하고 있지요. 설정 부터가 코믹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미스는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립니다. 이 사건을 두 명의 스미스 부인 집을 관할하는 2개 경찰서가 동시에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스미스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순간적인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어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또다른 거짓말, 또다른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이 작품은 지난 1999년 5월1일 바탕골소극장에서 유료관객이 아닌 무료관객 2명만 관람한 채 국내 첫 공연이 이뤄진 후 지난 9일 무려 4천500회의 공연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라이어 1탄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라이어 2탄과 라이어 3탄은 공연횟수가 각각 1천회와 2천회를 돌파했습니다. 관람관객 수는 100만을 돌파했구요. 제작자들은 전 국민이 이 연극을 보도록 하겠다며 기염을 토해 내고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모든 국민이 라이어를 보게 하려면 30년이 걸린다나요.

라이어 1탄의 류현미 연출은 이 연극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연극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라이어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2. 혹시 서울 신촌 홍대 근처의 소극장산울림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방문자라는 연극을 아십니까? 에릭-엠마뉴엘 슈미트 원작으로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박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연극이지요. 딸이 납치돼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는 프로이트의 방에 갑자기 미지의 방문자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프로이트는 갑작스러운 방문자의 출현에 당황하지만 그들은 곧 신 또는 죽음, 악, 무신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주제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대사는 때로는 200자 원고지 11매 분량을 넘을 정도로 길게 길게 이어집니다. 배우가 그 어렵고 긴 대사의 연기를 어떻게 해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요. 관객이 극의 내용을 사전에 모르고 간다면 충분히 어렵고 지루해 할 수 있는 그런 연극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이 연극은 찾는 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극의 구성, 내용의 진지성이나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훌륭한 연극임이 틀림없지만 말이지요.

이 연극의 심재찬 연출 역시 관객이 로맨틱코미디 처럼 들끓을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좀 지성적인 관객이 보기에 적합한 극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에게도 일말의 아쉬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프로이트 또는 카뮤 라든지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극이 나오면 지적호기심이 발동하는 관객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 정도의 연극은 보고 살아야지 하는 관객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관객이 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입니다.

관객이 많이 들지 않는데 대해 소극장산울림의 기획.홍보를 맡고 있는 이성훈씨가 "제 잘못도 있어요"라고 지나가듯 자책성 얘기를 할 때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쨌든 라이어 처럼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자아내며 재미있는 연극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방문자 처럼 관객이 얼마가 들든지 간에 진지한 철학적 대사로 이어지는 좋은 작품을 여전히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이어 1탄은 서울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공연종료기한이 설정되지 않는 오픈런 방식으로. 방문자는 소극장산울림에서 오는 28일까지.

kangfa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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