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기술위 "정신력ㆍ기술력 모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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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표선수들의 정신력과 기술력이 모두 아쉽다"

이회택(62)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최근 침체에 빠진 태극전사들의 해이해진 정신력과 기술력 부재에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회택 위원장은 16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와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간 회동을 마친 뒤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적 무장이 부족했다. 선수들 모두 대표팀의 긍지를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과 치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챙겼어야 했지만 비기면서 부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 선수들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술위원들과 코칭스태프의 만남은 최종예선을 시작한 대표팀의 문제점과 건의사항을 받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뼈 아픈 지적들도 많았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여러 면으로 코칭스태프에게 조언을 했다. 하지만 지적한 내용을 모두 밝히는 것은 선수단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공개하기 어렵다"며 "한 가지 예를 들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고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 대비해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격진과 미드필더 사이에 간격 조절이 제대로 안됐다. 북한은 많은 위협을 줬지만 반대의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런 점에 많은 비중을 둬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결여된 동기 부여에 대해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끈끈한 신뢰가 필수적"이라며 "대표팀의 정예화를 이미 지적했었지만 아직까지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선수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천수(수원)와 조재진(전북) 등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기술이 떨어지면서 정신력까지 느슨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이 문제는 국내파는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공통되는 현상이다. 지금보다 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끌어올리는 게 허감독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이슈로 떠오른 박주영(모나코)의 대표팀 재발탁과 지난해 음주 파문으로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운재(수원), 이동국(성남)의 사면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지켰다.

그는 "박주영의 재발탁 문제는 단정할 수 없다. 이번 1경기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을 현지에 파견해 2~3경기를 지켜보면서 관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징계가 풀리고 나서 논의할 문제다.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리하게 징계를 먼저 풀 수는 없다"며 이동국.이운재 조기 징계 해제 가능성을 일축했다.

코칭스태프의 문제점에 대해선 "선수의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사령탑이 잘못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아쉬운 점들을 코칭스태프에게 모두 전달했다는 것"이라면서 "기술위도 코칭스태프를 보조하기 위해 잘못된 점이 있을 때마다 지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칭스태프에게 잘못된 점은 바로 지적한다"고 강조한 이 위원장은 "솔직한 심정으로 백패스를 하면 파울이라는 규정을 만들고 싶다"며 "최종 목표는 본선 진출이다. 본선에 못 나가면 한국 축구 전체가 사망하는 것인 만큼 팬들과 언론 모두 대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orn90@yna.co.kr

영상취재, 편집 : 김종환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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