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기증한 강원소방차 `고철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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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소방차.앰뷸런스 사용법 전수 안해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가 2006년 혈맹국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市에 중고 소방차 등을 기증하면서 사용법을 전수하지 않아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장비들이 고철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17일 아디스아바바 소방서에 따르면 2006년 2월 춘천시와 아디스아바바시가 자매결연을 갖는 자리를 통해 강원도 소방본부로부터 중고 소방차와 앰뷸런스 등 41대를 비롯해 방수복과 방화복, 방수모 등을 기증받았다.
또 당시 6개월 간 차량 조작 및 정비법 등을 전수를 위해 강원도 소방공무원 4명을 파견 받기로 약속 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으면서 기증받은 소방차와 앰뷸런스 등이 사용 미숙으로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15대를 기증 받은 소방차량은 현재 10대가 고장난 상태이며 앰뷸런스의 경우도 21대 중 16대가 고장나면서 현재 5대 만이 구급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화재현장을 지휘하는 소방지휘차 5대와 구조복 등은 사용법이 어렵지 않아 아직 별다른 이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증한 소방차량의 고장이 잦은 것은 아디스아바바 소방서 직원들이 한국산 장비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일반 소방장비를 다루는 수준에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민은 "에티오피아는 제대로 교육받은 정비사가 없는데다 부품이 부족해 한번 고장나면 아예 멈춰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망가진 차량에서 계속 부품을 빼내서 쓰다보면 나중에는 모든 차량이 멈춰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대로 방치하면 도움을 준 의미가 없어지고 결국 흉물스러운 고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증 받은 차량에는 아직도 `강릉 119구급대, `강원소방, `우리는 교통법규를 지킵니다 등의 한글 문구가 남아 있으며 각 장비에도 `진공 클러치와 `속도 조절, `방수구 등의 안내문이 모두 한글이나 한자로 적혀 있어 이를 조작하는데 어려움을 짐작케 했다.
아드마쑤 맘모 소방서장은 "강원도가 제공한 소방차량을 현장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이 미숙해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이를 고치기 위한 부품이 필요하다"면서 "자매결연 당시의 양 측 시장들이 모두 바뀌었지만 교류관계가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소방본부는 "당초 소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할 방침이었으나 사정상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며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취재: 이해용 기자 (강원취재본부) , 편집: 김지민VJ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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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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