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임 회장은 축구 통합.발전시킬 분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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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내년 1월을 끝으로 16년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자격과 관련해 나름대로 기준을 다시 한번 제시했다.

정몽준 회장은 19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축구전시관에서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뒤 후임 회장 자격을 묻는 질문에 "다음 회장은 훌륭한 분이 왔으면 좋겠다"며 "기준을 자세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정파와 이해관계가 없고 축구 통합과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이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을 통합하는 스포츠라는 점"이라면서 "국민에게 존경을 받으며 축구도 잘 알고 축구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분이 차기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이어 `축구인이 회장을 맡을 수 있는 여건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축구인을 정의할 때 선수로 등록했던 분은 물론 포함되고 축구를 좋아하고 잘 아는 분도 (넓은 의미에서) 축구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차기 회장은 내년 1월 중순 대의원 총회에서 16개 시도 협회 회장을 포함한 대의원 28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현재 허승표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이 물밑에서 차기 회장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과 이회택 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 등이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어 명망 있는 인사 추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1993년 협회에 올 때도 추대를 받았는 데 선거도 괜찮지만 명예롭게 새로운 분을 모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대한체육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대권 도전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축구에서 16년간 봉사하는 건 보람이었는 데 체육회 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응답했고 "FIFA 회장에 당선되면 큰 영광이겠지만 바깥에서 살아야 하는 게 부담"이라며 도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가장 잘 한 일이라고 꼽은 그는 "16년 동안 국민과 축구팬들이 도와준 덕분에 무난하게 임기를 마치게 됐다.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는 스포츠가 되도록 축구인들이 일치단결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축구 인기가 떨어진 것과 관련해선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무승부였지만 원정경기라는 점이 위안"이라면서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이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7명에 포함됐던 정몽준 회장은 애초 흉상 제막식을 임기를 마치고 하기로 했지만 축구 전시관 이전으로 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행사로 진행했다.
chil8811@yna.co.kr

촬영:이상정 VJ, 편집:이규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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