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박 경무관 취임 앞두고 연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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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사회단체, 파면 촉구 등 강력 반발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청와대 파견 근무 중 여성 경호관을 성희롱, 보직해임된 지 보름도 지나지않아 대구지방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돼 특혜성 인사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박수현 경무관이 취임식을 앞두고 돌연 연가를 신청했다.

2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 경무관은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연가를 신청했다.

이에따라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던 신임 대구지방경찰청 차장 취임식은 잠정 보류됐다.

경찰 공무원이 새로운 보직을 발령받은 뒤 현지 지휘관에게 신고 절차도 없이 연가를 신청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박 경무관은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부대를 총괄 지휘하는 경찰관리관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 6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경호처 주관의 `경호시범 행사를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여성 경호관 1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행위를 하다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경호처는 자체 조사 결과 이 같은 행동을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8일자로 파견근무 해제 조치를 취했다.

경찰청도 박 경무관에 대해 같은 날 대기발령을 내렸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11일만인 지난 19일자로 박 경무관을 대구지방경찰청 차장에 발령,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경무관 이상 고위직 경찰관의 인사 문제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가 박 경무관을 중앙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도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또다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의 이 같은 인사 조치가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여성회와 대구여성의전화, 대구경실련 등 대구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는 박 경무관의 취임식 보류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이날 오전 10시 대구지방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경무관에 대한 처벌과 파면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회견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사람이 여전히 경찰의 고위직에 남아있다면 법의 집행기관으로서 정당성과 권한을 얻을 수도 없을 뿐만아니라 성추행을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성차별 의식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경찰청에 즉각적인 해임과 파면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행정안전부는 중앙인사위원회를 열어 공식적인 회식자리에서 박 경무관이 스스로 인정한 성추행에 대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성범죄임을 인식하고 반드시 강력한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촬영: 김문석 VJ (대구경북취재본부) , 편집: 김지민VJ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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