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여행으로 시작된 윤영선페스티벌

2008-09-23 アップロード · 209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지난 18일 저녁.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2008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막 시작됩니다. 개막작품으로는 대극장에서는 안은미 안무의 초연 무용 봄의 제전이, 소극장에서는 칠레 블랑꼬극단의 연극 체홉의 네바가 무대에 올려지지요. 대.소극장 모두 관객들로 북적댑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연극.무용 등 공연계 인사들이 대거 극장을 찾아 이 축제의 개막을 축하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씨 속에 아르코예술극장 안은 축제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는 또 하나의 공연예술페스티벌이 개막됩니다.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극작가 윤영선의 1주기를 맞아 고인과 그가 남긴 작품을 되새기기 위한 연극제이지요. 제1회 윤영선페스티벌입니다.

이 페스티벌에는 개막선언, 명사의 개막축하연설 같은 격식을 차린 행사는 없습니다.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풍성한 다과파티 같은 것도 없지요. 윤영선이 쓴 여행이 개막작품으로이날부터 다시 무대에 올려졌을 뿐입니다. 일반 공연과 다른 것이 있다면 지하에 있는 객석 100개 규모의 소극장 출입구 앞 아주 좁은 공간의 사진전입니다. 윤영선을 기억할 수 있는 사진, 그림, 기사스크랩 등이 벽에 걸려 있고 사진들 사이의 한 구석에는 윤영선이 무척 좋아했다고 하는 보드카 술병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간암으로 타계한 윤영선은 "삶을 전혀 다치지 않게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놓고 싶어 한" 연극인이었습니다. 후배 극작가 김덕수가 쓴 추모의 글에서 나온 표현이지요. 축제개막작 여행에서 그려지는 세계도 우리의 삶 그대로입니다. 이 연극은 친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빈소에 모이게 된 다섯 초등학교 동창생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들은 외형적으로 우정이 돈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지요. 사회적 위치나 경제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동창생들은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 기억마저도 서로 엇갈리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억보다는 개별적인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우리 연극계에서는 비주류의 길을 걸은 그런 작가입니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언어형식을 썼어요. 또 일상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그리면서도 시적인 언어를 구사한 독창성이 있는 작가였습니다." 2005년의 초연 공연부터 이번까지 여행의 연출을 줄곧 맡아온 이성열 연출의 말입니다. 이성열 연출은 지난해 윤영선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그 바로 옆에서 마지막 고통의 순간을 지켜본 몇 안되는 지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김철리 예술감독도 윤영선을 아주 좋아하는 연극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과 또래로서 먼저 간 윤영선이 "흔히 우리들이 아는 기승전결로 가는 그런 드라마틱한 구조를 깨고 글을 쓴 독특한 작가였다"고 회고합니다. 김 감독은 당초 윤영선의 작품들을 2008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무대에 꼭 올리고 싶어했습니다. 그의 희망 그대로 되지는 않았지요. 결국 윤영선이 창단멤버였던 극단 파티(대표 손호성)가 독립적으로 윤영선페스티벌을 열기로 하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그 중의 한 편인 키스를 축제프로그램으로 넣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19일까지.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서강대학교 메리홀, 드라마센터, 구 서울역사 등)는 지금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모두 13개국의 39개 단체에서 38개 작품을 선을 보이지요. 그에 비해 윤영선페스티벌이 차려놓은 것은 조촐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여행(10월12일까지.정보소극장) 외에 키스(10월10~13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와 임차인(10월17~11월9일.정보소극장) 밖에 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이 조촐한 프로그램 역시 틀림없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은 저 세상에 가 있는 윤영선이 가장 즐거워 할 터이지만 말이지요. 극단 파티는 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윤영선을 추모하는 사진전을 여는 것 외에 축제 기간 중에 그의 미발표 희곡이나 서한 등이 담긴 윤영선 전집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고(故) 윤영선은 = 1954년 전남 해남 출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미국 뉴욕주립대 연극학과 졸업. 귀국 후 1994년 사팔뜨기 선문답-난 나를 모르는데 왜 넌 너를 아니 작.연출. 연극계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그룹 작은 파티(극단 파티) 창단. 키스로부터 여행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재와 관계를 파고든 작품을 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로 일하면서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지난해 8월24일 타계. 다른 희곡작품으로는 미생자, G코드의 탈출,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떠벌이 우리아버지 암에 걸리셨네, 맨하탄 1번지, 임차인 등이 있다. 연극이론서 배우의 현존(현대미학사), 윤영선 희곡집(평민사)을 남겼다.
kangfam@yna.co.kr

취재, 편집 : 강일중 편집위원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스테이지2010,시작된,여행으로

非会員の場合は、名前/パスワードを入力してください。

書き込む
今日のアクセス
171
全体アクセス
15,972,447
チャンネル会員数
1,895

사회

リスト形式で表示 碁盤形式で表示

00:50

공유하기
내일의 날씨
9年前 · 27 視聴

20:39

공유하기
오늘의 뉴스(오전)
9年前 · 8 視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