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최고위, 멜라민 정부대처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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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의 29일 최고위원회의는 중국발(發) 멜라민 공포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질타하는 국회 상임위 회의를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과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중국발 멜라민 사태에 따른 정부의 식품안전 대책을 회의 첫 안건으로 올렸다.

전날 정부와 한나라당의 식품안전 대책 발표가 있었던 만큼 이날 회의는 정부 보고를 단순히 `경청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윤 식약청장의 `멜라민 혼입 중국산 안전관리대책이라는 제목의 A4용지 5쪽 분량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이라기 보다는 파상공세에 가까웠다.

포문은 박 대표가 열었다. "식품이 아닌 사료속 멜라민 여부를 검사해왔다"는 윤 식약청장의 보고에 박 대표가 "동물만 걱정했지 사람 걱정은 안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은 것.

박 대표는 "(식품에) 넣을 수 없을 것이라 조사를 안했다면 넣을 수 없는 것, 안들어간 것에 대한 검사는 못할 것 아니냐"며 "안이한 검사태도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심하다"는 촌평을 곁들였다.

윤 식약청장이 "부주의가 있었지만 저희 뿐아니라 다른 데서도 검사를 안했다"고 해명하자 박 대표는 "남의 나라 핑계대지 말라"고 말을 자른데 이어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정치정보를 좀 들으셔야지..."라며 혀를 찼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보고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멜라민이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한 듯한 보고서는 적절치 않다. 아직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인상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 최고위원의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윤 식약청장이 "멜라민이 성인에 대해서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 아니다", "국제암연구소에서 `카테고리3으로 분류한다" 등의 답변을 내놓자 이번에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발끈했다.

"(보고서에) 마치 멜라민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서술해 놓았다"고 말문을 연 홍 원내대표는 "신장과 방광에 염증과 결석을 유발하고 중국에서 어린애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지 않느냐"며 "암으로만 사람이 죽느냐. 발암성 물질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의 접근 자체가 공격의 빌미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열심히 일해도 이런 문제 때문에 국정감사에서 야단을 맞게 된다"며 "지금부터 24시간 가동해 국민이 하루빨리 멜라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박순자 최고위원은 "늑장대처를 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개선책을 내놓아도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정부의 신뢰 회복을 주문했으며, 공성진 최고위원은 식품의 수입.관리 이원화에 따른 혼선 가능성, 송광호 최고위원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먹거리 안전 검사 부실 가능성 등을 짚었다.
kbeomh@yna.co.kr

촬영, 편집 : 이상정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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