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부친 빈소 거물급 정치인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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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 삼성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문객의 행렬이 1일에도 줄을 이었다.

지난달 30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의원,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시간차를 두고 조문했다.

또 민주당에서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김민석 최고위원이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을 위로했다.

상가를 잘 찾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5분여간의 짧은 조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박 전 대표는 김무성 안홍준 등 10여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너무 마음이 슬프시겠다"며 "생전에 효를 잘 하셨지만 저는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장지까지 갔고 어머니 빈소에도 갔었다"며 기억을 더듬은 뒤 "(아버님이) 잘 있거라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돌아가셨다. 아침마다 문안전화를 했는데 이제 할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박 전 대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상을 받느라) 피곤하시겠다"며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표보다 50여분전에 빈소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2~3년 뒤면 100수인데 연세가 아깝다"며 김 전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 의원은 또 선산의 위치가 어딘지 언제 돌아가셨는지 등을 김 전 대통령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며칠전에 마산내려갔을 때 아버지가 자네 잘 있거라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눈을 감았다"며 "거제 선산의 어머니 묘 옆에 비석과 가묘까지 준비해뒀다"고 부친의 임종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이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데 대해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남권 공항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같은 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을 한 뒤 김 전 대통령에게 넙죽 큰절을 올리며 인사했다.

홍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보자마자 "호상이죠?"라며 "눈이 많이 부었다"고 걱정한뒤 "한나라당의 뿌리는 신한국당인데 저희들이 맘 상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신한국당에서 공천한 사람이 33명이던가"라고 말하자 홍 대표는 "김문수, 안상수, 저, 맹형규, 정의화 등 지금 4선들이 그때 공천받았다"고 화답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9선 의원을 했으니까 참으로 오래했다"고 정치이력을 언급하자 홍 대표는 "9번 의원하고 대통령까지 하시고.."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면서 "그 기록을 깰 사람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나는 원내총무만 5번 하는 동안 전부 경선을 했는데 그때마다 DJ가 나왔다"며 "경선에 나오면 나한테 더블스코어로 지면서 왜 나오는지 모르겠더라"며 오랜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나 상심되느냐"며 "위로드린다"는 말을 하며 1분여간 짧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감사합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 등 간단히 응답하고 전화통화를 끝냈다.

전화통화를 끝낸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화환만 보내고 전화통화는 안했었다"며 "위로드린다길래 대답만 했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두문불출했던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에게 "효도하셨다. 100수를 넘기셨더라면 좋았을텐데"라며 "돌아가신 어른께서 김 전 대통령 재임중 청와대를 한번도 찾지 않았다는 보도에 놀랐다"며 김 옹의 깨끗한 처신을 화두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아버님은 내가 정치하는데 어렵게 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단지 내가) 돈 갖다 쓴 것밖에 없다"고 화답했다.

손 전 대표는 대표직을 그만둔 뒤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산속에 묻혀 그냥 조용히 쉬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언제까지 쉴 것이냐는 물음에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이어 허남식 부산시장과 민주당 박주선, 김민석 최고위원이 손 전 대표와 5~10분여 간격을 두고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중 김 위원은 "김 전 대통령께서 건강해보인다. 요즘도 조깅을 하느냐"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조깅은 안하고 배드민턴을 한다. 30분하면 겨울에도 땀이 나는 서민적이면서 굉장히 좋은 운동"이라고 배드민턴 예찬론을 펼쳤으며 "장례를 치른 이후 거제에서 나흘 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측은 이날 하루에만 장관급 이상의 인사들만 100여명 정도 다녀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천여명 상당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조문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정.관계 주요인사 3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bong@yna.co.kr

촬영: 이정현 VJ(경남취재본부), 편집: 전수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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