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과 실질적.구체적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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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UEP `분리검증안 협의된 듯

김숙 "10월에 6자 차원 협의있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정은 기자 =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일 평양에서 이뤄진 북한과의 핵 검증협의에 대해 "실질적이며, 길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힐 차관보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을 먼저 검증한 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핵확산 등은 추후 검증하자는 `분리 검증안을 북측에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한번에 모두 검증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분리 검증안이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주로 협의했으며 박의춘 외무상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군 판문점대표부의 리찬복 대표 등 북한 군부 사람과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번이 3번째 방북인 힐 차관보가 북한 군부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재처리시설 가동중단을 약속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며칠 전 재처리시설의 봉인을 제거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그 이후 진전된 사항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검증원칙에 대한 타결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머지 나라들과도 협의해야 하고 (힐 차관보가) 워싱턴에도 보고해야하니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하지만 "앞으로 10월에 6자회담 차원의 협의가 있어야겠고 하리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해 협의에 일정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한.미간 외교장관 또는 그 이상인 정상간 협의도 필요하다면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북.미간 협의 내용에 중대한 부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힐 차관보도 "외교장관들이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을 것이며 그들이 어떻게 하는 지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지난 6월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일 방북했으며 당초 2일 귀환할 계획이었지만 북측과의 추가 협의를 위해 평양 체류일정을 연장했다.

그는 이날 저녁 주미대사관저에서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사이키 국장은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를 듣기 위해 이날 오후 방한했다.

힐 차관보는 4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및 주중 러시아대사 등과 회동한 뒤 저녁에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transil@yna.co.kr
kje@yna.co.kr

촬영,편집:김성수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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