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행안위, `불륜 발언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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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찰청 국정감사는 뒷전으로 미루고 전날 서울시 국감에서 나온 한 의원의 `불륜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급기야 정회를 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9일 오전 10시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석한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국감 시작이 선포되자마자 신상발언을 요청해 "어제 발언은 동료 의원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피감기관을 지칭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는 전날 김 의원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총선 뉴타운 공약 사건이 최근 검찰에서 각하 처분을 받았다. 이는 불륜 당사자는 자유로운데 목격자인 시민은 큰 피해를 본 상황"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해명과 유감의 뜻을 전한 것.

그러나 김 의원의 발언에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발끈하면서 여야간에 끝없는 말다툼이 시작됐다.

신 의원은 "불륜의 당사자들이라는 게 무혐의 처분을 받은 한나라당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라는 점은 명명백백하다. 그럼에도 `나는 동료의원을 당사자로 지칭한 적이 없다고 하는 유감 표명 발언은 동료 의원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의사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한 유감일뿐"이라며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희철 의원과 강기정 의원은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이런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신 의원 등 한나라당 측의 문제제기를 비판하며 맞섰다.

양당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사이 행안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이 "유감표명이 있으면 국회법 117조를 인용해 자구 정정을 요청할 수 있으니 불륜이라는 단어를 빼는 쪽으로 하자"며 국감 진행을 종용했으나 이번에는 같은 당 유정현 의원이 가세하면서 다시 기름을 부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 김희철 의원과 최규식 의원도 뉴타운 공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 소속이라고 가정하고 한나라당 의원이 `불륜 관계 언급을 했다면 그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싶다"며 "김유정 의원의 발언은 개인에 대한 사과가 절대 아니다. 불륜의 당사자라는 것은 유권자와 동료 의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규식 의원도 "어제 국감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문제삼은 것은 한나라당 의원이 뉴타운 공약을 한 것 자체가 아니라 오세훈 시장이 그러지 않았는데도 오 시장에게서 뉴타운 언질을 받은 것처럼 이야기한 사실이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도 뉴타운 공약을 했다고 논점을 흐리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양당 의원들이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며 사태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위원장은 결국 시작 40여분만에 본격적인 국감 질의를 하지도 못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30여분 뒤인 오전 11시20분께 다시 모인 행안위 의원들은 "속기록을 보니 김유정 의원의 신상발언은 `동료의원을 지칭한 게 아니라 피감기관의 장을 지칭한 표현이었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해석 차이가 있었다. 이 말은 동료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현한 것으로 정리한다"라는 위원장 발언에 겨우 국감을 재개했다.

firstcircle@yna.co.kr

영상취재: 이규엽 기자 ,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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