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찬 "그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아서 행복하다"

2008-10-10 アップロード · 60 視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나는 행복합니다 감독

(부산=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요즘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잖아요. 그래서 그들은 삶을 포기한 사람들보다 행복합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폐막작인 나는 행복합니다의 윤종찬 감독은 9일 해운대 부산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이 영화의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행복합니다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모두 불행한 상황에 처해 괴로워하지만 결국 삶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

윤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고민은 우리가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돈 문제, 노인 문제, 불치병에 대한 문제 등 모두들 잘 알고 있는 것들이라서 굳이 영화에서 힘줘서 강조하지는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얼마 전 작고한 이청준의 단편 조만득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윤 감독은 제목을 나는 행복합니다로 바꾼 것에 대해 "소설을 읽은 뒤 인물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영화 속 인물들이 결국 말미에는 각자 고통의 큰 물결은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행복으로 가는 꿈을 꿀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역설적인 제목을 달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현빈과 이보영 등 두 배우의 열연과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두 배우가 기존의 대중적인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인 만큼 대중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부산영화제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라고 폐막작 선정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현빈은 "시나리오가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스스로 나는 정말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정신병에 관련된 영화나 책을 많이 찾아봤고 촬영 전날에는 정신병원에 찾아가 환자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은 "항상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감독님을 믿고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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