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용자들의 가을운동회.."행복해요"

2008-10-13 アップロード · 190 視聴


(마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가석방 다음으로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바로 오늘 가을운동회 날입니다."

경남 마산교도소 수용자들은 13일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른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교도소 운동장에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날은 이곳 수용자들이 일년 내내 준비하고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가을운동회날.

썰렁했던 교도소 내 회색빛 물탱크와 수용소 작업장 건물 위로 모처럼 각양각색의 만국기가 내걸려 파란 하늘 위로 춤추듯 나부꼈다.

우리가 간다! 청룡 파이팅 등 각팀들의 응원문구가 담긴 펼침막도 눈길을 끌었다.

종목별 선수로 출전한 수용자들도 모처럼 수의(囚衣)를 벗어놓고 평소 사회생활을 할 때 즐겨 입었던 울긋불긋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마음껏 운동장을 달렸다.

경기에 몰두한 수용자들의 반소매 반바지 운동복 사이로 살짝 드러난 문신(文身)도 이날은 부끄럽지 않은 듯 했다.

작업장별로 나눠 코끼리, 청룡, 거북, 황소, 맹호, 독수리, 사자 등 총 7개팀이 펼친 이날 운동회는 수용자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가을운동회 그 자체였다.

수용자들의 부모님 대신 지역 내 민간인들로 구성된 교정협의회와 천주교 등 종교단체 봉사 회원 70여명도 함께 했다.

첫경기는 여자수용자들이 운동장 바닥 쪽지에 적힌 이름을 보고 관중석으로 달려와 함께 손을 잡고 결선점까지 달리는 손님모시기였다.

교도소장을 비롯해 서홍 교정협의회장, 여성 봉사단체 회원들이 수용자들의 아빠.엄마처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결선점에서 힘껏 달렸다.

바통 4개를 들고 수용자와 경비교도, 직원, 부모 교정위원이 함께 이어 달리는 화합달리기를 비롯해 풍선 터뜨리기, 공굴리기, 과자먹고 달리기,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등 추억의 가을운동회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수용자 김모(41)씨는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아무런 걱정없이 손잡고 달리면서 즐거웠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비롯 몸은 갇혀 있지만 오늘 마음은 파란 가을하늘 위로 훨훨 나는 듯 하다"고 즐거워 했다.

각 종목별 우승팀에게는 부상으로 수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특식으로 꼽히는 라면이 박스째 시상됐다.

부상으로 받은 라면 박스를 안고 달려가는 수용자들의 표정은 어린 학창시절 달리기에서 1~3등을 해 공책과 연필 등을 상품으로 받았던 행복했던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다.

이상승 소장은 "수용자들에게 이 가을운동회는 닫혔던 마음을 열고 무겁고 어두운 감정의 갑옷을 벗기는 효과를 갖고 있다"며 "운동회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밝게 표현하고 잃었던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삭막했던 교도소 운동장 안에는 어느새 함성과 웃음, 박수소리, 경쾌한 음악연주가 이어지는 여느 행복한 가을운동회와 똑같은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choi21@yna.co.kr

촬영: 이정현VJ (경남취재본부),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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