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공청회..찬반 양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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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는 구시대 산물" vs "귀족학교"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국제중학교 설립 문제를 놓고 서울시교육위원회가 14일 오후 사직동 유아교육진흥원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평준화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제중 설립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쪽과 `귀족학교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쪽이 팽팽히 맞섰다.

찬성 측 기조 발제자로 나선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평준화 체제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교육 기회의 확대에 기여를 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산업화 초기의 상황과는 달리 교육적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며 국제중 설립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조기유학 및 해외 귀국 자녀의 급격한 증가로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와 국내 초ㆍ중등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있으므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초ㆍ중등학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에는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며 "중학교가 의무교육단계라고 하는 것이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측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윤미 홍익대 교수는 "지금 국제중 제도가 도입되면 이득보다는 손실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내년 국제중 설립인가를 신청한 2개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운영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현행 교육과정 체제 안에서 국제중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글로벌 인재양성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무교육단계인 중학교 과정에서 예외적 학교 형태인 특성화중학교를 인정해야 하는 명분이 무엇이고 현재 설립 추진 중인 국제중이 어떤 점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국가적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조발제 이후 토론에서도 찬반 양론이 이어져 한국교육개발원 양승실 연구위원은 "국제교류 증진에 따라 다원화된 교육수요자의 학습 요구를 배려하기 위해 국제중 설립은 필요하다"며 "어린 학생들이 국내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해외로 방출되는 사례를 줄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국제중을 `귀족학교, `특권화된 학교라고 주장하는 것은 교육 문제를 계급적 관점에 함몰돼 접근하는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반대 측 토론자인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서울지부장은 "국제중은 분명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중학교 입시부활과 학교 서열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의무교육단계인 중학교 목표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송원재 서울지부장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도 있듯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계층간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릴 우려가 큰 사안일수록 충분한 논의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청회에 앞서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과 참교육학부모회가 유아교육진흥원 앞에서 찬성과 반대의 상반된 입장을 갖고 나란히 시위를 벌이는 등 국제중을 둘러싼 학부모 단체의 갈등도 노출됐다.

학사모는 "국제중은 꿈과 희망이며 반대하는 교육위원은 주민 소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반면 참교육학부모회는 "국제중은 사교육비를 부추기는 귀족학교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다"며 설립 중단을 촉구했다.

촬영, 편집: 신상균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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