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종교간 대화 방한 피터 C. 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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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닌 실천으로 종교 가르침 전해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사람들이 제각각 믿는 종교의 가르침이 다 좋다 하더라도 포교는 행동으로 실천해 모범을 보여야 효과적입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는 한번이라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더 신뢰를 주기 때문입니다"

미국 조지타운대의 신학부 피터 C. 판(62) 석좌교수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어느 종교의 신도이든 종교를 내세우면서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의 말은 신중하게 들어야 하고, 그 행동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회 회관에서 우리신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지금, 여기 구원은 어떻게라는 주제의 신학 토론회에서 나서 종교 간 대화와 토착화의 문제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베트남 출신인 그는 한국이 최근 불교도들의 종교 차별 주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후 "1960년대 베트남에서도 가톨릭과 불교 간 마찰이 자주 생겼고, 더욱이 이를 악용했던 정치인들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하며 "종교 간 마찰이 생길수록 기독교인들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 교수는 이어 한국 인구의 약 30%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들며 "가톨릭과 기독교인들은 선교에 앞서 화해에 힘써야 하고, 한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다른 종교인 또는 비종교인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은 교회의 크기와 신도 수를 늘리기에 힘쓰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을 펴는데 더 주력해야 한다"면서 "힘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게 지금 이곳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화평을 강조하는 이유를 당장은 이해하기 어렵고, 실천하기는 더더욱 어렵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지역 사회를 섬기며,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으로서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판 교수는 이어 전날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미사를 올렸다고 소개하며 "기독교나 불교, 가톨릭 신도가 어려움에 처한 이주 노동자를 돌보지 않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국사회를 부유하게 하는 이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누가 돌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종교 간 대화와 연대는 이처럼 어렵고, 약하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대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종교 창시자가 구원자임을 확고히 믿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판 교수는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가톨릭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 조지타운대 신학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4년에 낸 종교 간 조화로운 종교인(Being religious inter-religiously)이라는 저서로 가톨릭계의 교리 논쟁을 촉발시킨 바 있다.
tsyang@yna.co.kr
영상취재.편집 : 권동욱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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