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연극 시동라사

2008-10-21 アップロード · 219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현대 단편소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연극이니까 TV문학관을 본 것 같다고 하는 것이 더 가까운 표현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극은 잔잔합니다. 클라이맥스 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련한 아픔 같은 것이 있습니다.

서울 혜화동의 게릴라극장에서 19일 시작된 연극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시동라사라는 연극 제목 자체가 두어 세대 전의 얘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주지요. 그것도 시동이 뭔지, 라사가 뭔지 아는 관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긴 하지만요.

시동은 강원도 홍천읍에 있는 글마을(詩洞) 이름입니다. 라사는 극중 인물 임공우가 절대 그렇게 불러서는 안된다고 하는 양복점을 뜻하는 말입니다. 요즘 젊은층에게는 라사라는 말이 전혀 익숙지 않을 겁니다. 이 시대에 라사에 가서 줄자로 몸 칫수를 재고, 중간 가봉, 최종 가봉을 거쳐 나온 옷, 그러니까 맞춤옷을 입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시동라사의 주인 임공우는 그러나 고집스럽게도 옷에는 지문(指紋)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바늘 지난 길에는 사연이 보여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인근부대의 주임상사로 현실과 잘 타협할 줄 아는 친구 고상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요새 누가 양복을 맞췌 입나? 이 구석탱이에서. 부대에서 나오는 일감이래두 있어이 먹구 살지. 아예 간판도 세탁소로 바까. 내 아는 공무원들, 우체국, 멘사무소... 일거리 팍팍 떼다 줄테니까."

아내 강정옥도 지난 5년간 단 한 건의 양복맞춤 주문도 없는 라사를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세탁소를 했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임공우는 완강합니다. 아내에게 허드레 일감을 갖다주며 추근대는 친구도 밉습니다. 극은 임공우의 아내와 한 때 사랑을 나눴던 성현기가 잃어버린 첫 단추를 십년이 넘어 다시 찾은 것 처럼 옛사랑을 다시 찾으면서 빠른 속도로 진전됩니다. 도청 도시국장이 돼 라사에 나타난 성현기는 옷을 맞춥니다. 5년만에 처음으로 옷을 만들게 되면서 임공우는 새로운 희망에 들뜨게 되지요.

언뜻 보기에는 차분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이어지지만 각 등장인물의 마음 속에는 숫한 감정들이 내연하고 있지요. 분출은 그러나 극도로 자제됩니다. 사건으로 표출되지도 않지요. 일어날 듯 일어날 듯 하다가 꼬리를 내립니다. 그래서 아픔은 더욱 크게 느껴지지요.

아이러니는 아내의 옛사랑 성현기의 느닷없는 등장과 사라짐이 오히려 임공우 부부의 사랑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세탁소 한 번 해 볼까"라는 임공우의 말에 아내는 이렇게 답합니다. "당신이 만든 옷 정말 멋있어요. 세탁소 일이야 지꿈처럼 이래 같이 하믄 되지. 당신은 옷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임공우는 자신의 옷을 한 벌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희곡을 쓴 작가의 연령대입니다. 글의 내용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삶의 쓴 맛 단 맛은 봤을 법한 사람이 썼을 것 같지 않습니까? 작가 김은성은 올해로 서른한살입니다. 두 해 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이 작품을 갖고 당선됐을 때는 스물아홉이었지요. 당시 심사위원들(김미도, 전훈)은 시동라사를 읽었을 때 작가가 마흔은 넘은, 작가지망생으로 한 십 년은 넘게 습작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당시 김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이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어디 가나 공사중인 데도 많고... 최신 노래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고요. 저도 느린 편이예요. 시대가 바뀌었지만 자기 고집을 부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군대생활을 했던 시동의 작은 양복점이 생각나서 작품을 쓰게 됐어요. 그 작은 마을의 풍경들도 표현하고 싶었구요."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부부가 서로에 대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남편의 경우 부인의 일을 알지만 숨기고, 모른 척하고, 내가 저 여자와 함께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일을 접어두고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 먹는 것, 그런 것들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의 학교후배.나이선배로 연출을 맡은 전인철의 말입니다.

◇ 시동라사 = 공연은 25일까지. 김승언.김소진.이종무.송재룡.류제승.박지환 출연. 게릴라극장이 「새 작가를 위한 무대」시리즈로 준비한 네 개 작품 중 첫번째 작품. 「새 작가를 위한 무대」시리즈의 나머지 세 작품은 모두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으로 양날의 검(김지훈 작.남미정 연출. 10월29일~11월4일)과 11월8~15일 기간에 함께 공연하는 램프의 요정(남상욱 작.이윤주 연출)과 카나리아 핀 식탁(이주영 작.이소정 연출).
kangfam@yna.co.kr

영상취재 : 강일중 기자(편집위원실), 편집 : 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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