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선주자 강원 `당심잡기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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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13일 오후 춘천 베어스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 모두 모였다.

박근혜(朴槿惠) 전 당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등 `빅3와 지난해 말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원희룡(元喜龍) 의원,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고진화(高鎭和) 의원 등 선.후발 주자들이 모두 참석한 것.

대선주자 5명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 11일 서울시당 신년하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당내 경선에 영향력이 큰 대의원들을 상대로 `당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오는 7월 결정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및 낙후된 강원도 발전에 앞장 설 것을 경쟁하듯 약속하면서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한편, 강원도민들이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에 앞장 서 줄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짓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고, 강원도의 미래를 열어줄 동계올림픽 유치가 곧 결정된다"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올림픽도 가져오고 정권도 가져오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개헌을 제안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나쁜 대통령으로 평가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이번에는 정말 정신 차리고 한 마음으로 뛰어서 참 `좋은 대통령 한 번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김진선 강원지사로부터 요청 받아 할당받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을 책임지기로 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직접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7월4일에 (유치의) 꿈이 이뤄져서 강원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고 12월19일에는 대한민국 염원인 정권교체가 강원도에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것은 틀림없으나 평창을 찾는 외국손님들에게 김포.인천 공항서 평창에 오는데 5시간 걸리게 해서 되겠느냐"며 "2시간만 걸리게 만드는 것을 우리 한나라당 새 정권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또 "강원도를 서울.경기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해서 아름다운 환경속에 첨단산업과 컨벤션센터, 국제 비즈니스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강원도의 미래가 돼야 한다"며 "손학규는 여러분과 함께 그러한 강원도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번에는 유치 선거운동을 IOC 위원밖에 못하는데 IOC 위원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이중 한 분은 형제싸움을 하다가 사법처리돼 발이 묶여있다"며 노 대통령에게 박 전 회장을 사면 복권해줄 것을 촉구했다.

강원 영월이 고향인 고 의원도 "모처럼 고향땅에 와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후배, 어머님, 아버님 마주하니 기쁘다"고 사례한 뒤 "강원도가 성장동력을 만드는 중심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행사 직후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劉承旼) 의원이 전날 이 전 시장에 대한 직접 검증방침을 거론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중하기 때문에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공당이 검증된 대선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당 윤리위원장께서 말한 대로 당이 알아서 잘 (검증)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측근인 유 의원의 언급에 대해선 "지난 두 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세 번째 선거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우리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후보 검증을 말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소이부답(笑而不答)이다. 웃음으로써 대답을 대신한다"며 박 전 대표측의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이뤘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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