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환경열차 KTX로 가는 생태여행

2008-10-27 アップロード · 243 視聴


세계가 놀란 천혜의 비경 우포늪

가장 친환경적인 여행 스케줄로 태고의 자연속에 풍덩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기차를 타고 떠나는 것이 생태여행의 시작입니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경남도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총회의 공식 방문지 1순위로 꼽히는 창녕 우포늪으로 가는 길은 마치 환경 성지(聖地) 순례를 떠나듯 묘한 신비감과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의 심정으로 우포늪으로 가는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고민한 결과 역시 결론은 기차였다.

오전 6시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는 넓은 차창 밖으로 산너머 멋진 일출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누렇게 잘익은 황금들판과 시원스럽게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최고 시속 300㎞를 내며 쏜살처럼 달렸다.

열차는 어느새 칸의 여왕 영화배우 전도연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 밀양의 도시인 밀양역에 정확하게 2시간14분만인 오전 8시14분 도착했다.

코레일 서울지사 영업팀 성기철 차장은 "기차는 승용차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8분의 1, CO2 배출량은 화물차에 비해 13분의 1에 불과해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환경운동"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를 살리고 건강을 위하고 동식물과 공존하는 삶의 실천은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며 기차 애찬론을 폈다.

밀양역에서 내려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잠깐 여유를 즐기고 있는 동안 정확하게 20분 뒤 밀양역~창원역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착했다.

람사르총회 주 행사가 열리는 창원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 창녕 우포늪으로 쉽게 갈 수 있고 총회 기간 밀양역에서 곧바로 우포늪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창원 컨벤션센터와 밀양역에서 우포늪까지는 1시간 거리다.

▲지구의 심장 우포늪

"와~정말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 생태계 보물창고로 불리는 창녕 우포늪에 도착해보니 이같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옛날 창녕군 지역 소들이 하루종일 이 늪지에서 풀을 뜯고 물을 먹었다고 해서 소벌로 불리기도 한 우포(牛浦)늪은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와 세진리, 이방면 안리, 대합면 주매리 등 4개 행정구역에 걸쳐 펼쳐진 우포와 목포, 사지포, 쪽지벌을 총칭하는 것으로 면적은 8.54㎢다.

1억4천년전 생성되기 시작한 우포늪은 담수면적 2.3㎢로 1997년 7월 환경부에 의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3월 람사르협약에 등록돼 보호되고 있다.

노용호 우포늪 생태관장은 "우포늪에서 가장 멋진 생태관광을 즐기려면 먼저 우포늪에 대한 사전공부가 필요하다.사전정보가 없으면 생태관에서 기본적인 우포늪을 이해한 뒤 본격적인 생태탐방에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총회의 슬로건인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처럼 건강한 습지와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과 꼭 만나고 그들의 건강한 삶을 보고 느껴라.그리고 사계절이 너무나 다른 우포늪 진가를 맛보기 위해 계절별 탐방을 따로 즐겨볼 것"을 추천했다.

특히 생태관광은 후딱 관광지에 도착해 휭 둘러본 뒤 기념촬영만 얼른하고 떠나는 흔한 관광 개념이 아닌 아주 천천히 여유있게 자연을 느끼면서 그 깊은 맛을 온몸으로 체험할 것으로 강조했다.

이 시기 우포늪에서는 원시적 신비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는 왕버들수림, 환경오염이 안된 곳에서만 살고 있는 반딧불이, 우포늪을 뒤덮고 있는 물풀의 융단, 물풀의 왕으로 국내식물 중 잎이 가장 큰 가시연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또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장대 나룻배와 밤하늘을 유난히 빛나게 하는 별자리 이야기, 기러기 비상과 고니의 우아한 자태 등은 우포늪이 자랑하는 8경(景)이 아닐 수 없었다.

우포늪에서 가장 보고 싶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를 보기 위해 우포늪 인근 따오기 복원센터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먼 입구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다.

운좋게 만난 센터 관계자는 "이 센터에는 따오기 한쌍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검역동과 부화장, 번식게이지, 야생방사장 등이 설치돼 전문 사육인들이 돌보고 있으며 오는 2018년 따오기가 우포늪 하늘을 마음껏 비상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탐방을 위해 빌린 자전거를 타고 전망대에서 우포늪 전체를 조망한 뒤 다시 아름다운 갈대길을 낀 대대제방을 지나 대합면 주매마을까지 힘차게 패달을 저었다.

주매마을에서 만난 노상구(81) 할아버지는 "소벌(우포늪)은 참으로 가난했던 시절 올비(올미)와 꼬꾸람(방동사니)을 캐서 죽도 끓어 먹고 떡도 해 먹도록 해준 고마운 늪이다.그 늪이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늪으로 성장하다니 참으로 대견하다"고 껄껄 웃었다.

노 할아버지에게 선뜻 노래 한곡을 부탁하자 "모야모야 너 언제커서 열매 열래 이달크고 훗날커서 7~8월에 열매 열지.."라는 힘든 모내기를 할 때 즐겨 불렀던 모노래를 구수하고 정겹게 불러줬다.

그 순간 우포늪 생태관 노관장이 왜 우포늪을 탐방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꼭 만나보라고 했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건강한 습지와 건강한 인간이 왜 공존할 수 있는지 가슴에 새기는 순간이었다.

▲가까운 볼거리

- 산토끼 노래비가 세워진 이방초등학교 교정: 이방면에 위치한 이 학교에는 작곡가 고 이일래 선생이 교사로 재직시절 뒷동산인 고장산에서 많이 뛰어놀던 산토끼를 보고 작곡한 국민 애창곡 산토끼 노래의 배경이 됐던 곳으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 부곡온천: 부곡면 거문리 일원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이 온천은 최고 78℃의 온천수를 하루 3천t 채수할 수 있는 유황온천으로 여행의 피로를 한방에 날릴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약리효과를 자랑한다.

- 아석고택: 화왕산과 우포늪 사이인 대지면 석리에 위치한 고택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North Face)로 유명한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주인인 고택으로 2만㎡ 가까운 규모의 대갓집 한옥.

▲주변 맛집

- 진짜순대집: 도천면 일리 532번지에 위치한 모듬순대 및 왕순대, 순대전골 전문 식당으로 번호표를 들고 순번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순대맛은 백문이 불여일식(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먹어보는 것이 낫다).정오에 가게 문을 열고 오후 8시 문을 닫으며 예약은 평일만 가능하다 ☎055-550-1699

▲도움이 될 곳

- 창녕군 관광안내센터 ☎080-530-9090
- 창녕군 환경위생과 ☎055-530-2531~4
- 우포홈페이지 http://www.upo.or.kr
-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 총괄준비담당 ☎055-211-5451
choi21@yna.co.kr

촬영:이정현 VJ(경남취재본부),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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