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 공연계 “우리 떨고 있니?”

2008-10-27 アップロード · 71 視聴


(서울=연합뉴스) 경기가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문화비 지출을 줄이게 되죠, 가뜩이나 환율 상승과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계가 경기 불황으로 관객이 줄고, 기업의 협찬마저 감소하는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9일 내한공연을 앞둔 테너, 호세 카레라스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고 있죠, 감미로우면서도 파워 넘치는 그의 무대는 아쉽게도 일반 관객들은 볼 수 없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공연 흥행이 불확실해 지자, 기획사가 티켓 전부를 협찬 기업에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일 폐막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살인적인 환율 상승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개런티만 1억 원이 늘어나서, 전체 예산의 20%가 초과한 상태인데요, 이 때문에 유로로 개런티를 줘야 하는 일부 공연 팀에게는 아직 정산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은 공연 팀의 양해를 얻어 조금이라도 환율이 떨어질 시점만 기다리는 형편입니다.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도 사정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계약 당시 1200원대였던 환율이 크게 올라 단원과 스태프 130여 명의 개런티며 항공료, 무대 장비 운송료 전부를 높아진 환율에 맞춰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연기획사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고환율 한파’에 따라 몇몇 기획사는 직원을 줄이는 등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갔고요, 공연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헌란 / 공연기획사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의 경우, 계약은 1, 2년 앞서 하는 데 반해, 개런티는 공연 시점에 지불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환율 상승 폭이 400원을 넘는 상황에서는 개런티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개런티를 10만 달러로 계약했는데, 400원의 환율 차이가 난다면 4천만 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여기에 아티스트의 이동과 관련한 항공료, 장비 운송비 전부 공연사가 맡게 돼 있어서 그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만 해도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뮤지컬 역시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무대에 올랐던 ‘마이 페어 레이디’나 ‘블루맨 그룹’, ‘뷰티풀 게임’ 등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했고요, 작년 봇물을 이뤘던 해외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도 올해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상당수 기획사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임헌란 / 공연기획사 =“일반적으로 공연사의 경우 연간 라인업은 1년 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환율 상승이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공연시장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를 섭외할 때 개런티 뿐 아니라 항공료, 운송비, 숙식비용을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당분간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를 국내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주력했던 일부 기획사들은 공동 작업이나 합병 등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상취재 김영훈 VJ / 진행 김현임 / 구성ㆍ연출 진혜숙 기자
je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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