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주식투자서 펴낸 시골의사 박경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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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금 제가 시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모래성 쌓기 같은 것이에요. 내일부터는 시장관련 언급은 물론 모든 언론 인터뷰도 공식적으로 거절할 생각입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경제평론가 박경철(44) 씨는 27일 최근 폭락장세에 대한 전망을 묻자 손사래를 치기에 바빴다.
최근 대중 주식투자서인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시리즈 2권을 완간한 기념으로 이날 기자들과 만난 박씨는 자신의 의견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진리인 양 여겨지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솔직히 제 말이 기사화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제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한 개인의 생각이에요.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합리적이지 못하고 편향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저는 다만 정보의 비대칭성을 우려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들은 정보를 좀 다듬지 않고 전달하는 것뿐입니다"
그런 그가 주식투자서를 펴낸 것은 순전히 "주식 투자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이 좋은 시장이었다면 아마 사람들이 제 책에 대해 냉소했을 겁니다. 사지 말라는 이야기만 있거든요. 제 책은 일종의 호소입니다. 회사원들이 한 달 100만~300만원 벌기 위해 하루종일 얼마나 힘들게 일합니까. 그렇게 벌고 아껴서 모은 돈을 투자하지만 투자할 때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뛰어듭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시장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시장이 가장 좋을 때 뛰어들고 시장이 가장 나쁠 때 빠져나갑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먼저 시장을 상대해 본 사람으로서 시장의 실체를 알려주고 실체를 알고서도 들어갈 수 있으면 하라는 게 제 책의 전체적 맥락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제 책을 읽는다고 절대 수익률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대신 무모한 투자는 줄어들 겁니다"
저자 스스로가 수익률 올리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하지만 책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초 출간된 1권 통찰편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았고 24일 출간된 2권 분석편 역시 예약판매에서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던 그는 그러나 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나름의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은 2%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정상 채권과 불량 채권이 마구 섞여있다보니 어떤게 위험한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일이 커진 겁니다. 지금 우리 상황도 최소 건설사 1~2곳은 위험하다는 전제 아래 거기에 은행, 증권사, 제2금융권 등이 물려있을 텐데 누가 물려있는지 모르니 일단 피하자는 심리가 있는 거죠. 한국판 서브프라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불안심리를 종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이어 시장에 대해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에게 "결국 봄은 올 테니 이 순간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이불을 껴안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살아남는 방법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말했다.
"우선 빚, 부채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채가 없고 순수 자산으로 주식만 있는 사람은 주식 비중을 좀 줄여야 합니다. 현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산의 적정 비율만큼 주식을 사도 됩니다. 결국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다 다릅니다. 본인 상황에 맞게 해야 하는 거죠"
본인의 투자 수익률은 어떨까. 현재 그는 시장에서 거의 발을 뺀 상태라고 했다.
"저는 오래전부터 발을 뺐습니다. 미리 이렇게 될 줄 알고 그런 게 아니라 오를 때부터 조금씩 뺐어요. 지금은 시장을 한 번씩 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맥락만 유지하고 있고 자산투자의 관점에서는 발 뺀지 오래 됐어요"
박씨는 마지막으로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빚도 자산이다라는 관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신용카드로 할부 구입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수천만원짜리 차를 살 때도 그렇습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현금으로 살 능력이 되는 것만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빚은 절대 자산이 아닙니다. 빚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행위입니다"
zitrone@yna.co.kr
영상취재.편집 : 권동욱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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