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를 뛴다 ⑭서아프리카 `넘버1 LG전자

2008-10-28 アップロード · 183 視聴


(라고스=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서쪽으로 60여㎞ 떨어진 알라바 인터내셔널 마켓. 이 나라 가전제품의 60%가 이곳을 통해 유통될 정도로 물류허브 역할을 하는 전문 도매시장이다.

이곳 상인들 조차 정확한 숫자를 모를 만큼 점포의 바다를 이룬 이곳에서 LG전자는 가장 쉽게 눈에 띄는 브랜드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 박스가 켜켜이 쌓인 3∼4평 크기의 점포마다 LG전자 제품이 빠짐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7일 이곳에서 만난 상인 메카오는 "정확한 점포수는 알 수가 없지만 1만 개는 넘을 것"이라면서 "LG전자 제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고 귀띔했다.

LG전자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시장에서 1등 브랜드로 우뚝 솟아올랐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경우 휴대전화를 제외하고는 LG전자 제품 대부분이 분야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의 경우 브라운관 55%, PDP 50%, LCD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등 주자들을 멀찍이 따돌린 상태다.

또 에어컨도 30%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한창 유행이 일고 있는 홈시어터의 점유율은 무려 65%에 이른다.

냉장고의 경우 25%의 점유율로 중국과 나이지리아 합작사인 하이얼-서모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나이지리아 가전시장의 40% 가량을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다.

또 서아프리카 전체로는 에어컨 40%, 냉장고 43%, PDP TV 55%, LCD TV 45%, 홈시어터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LG전자 판매업체인 후아니 나이지리아의 모하마드 후아니 사장은 그 이유를 "LG전자 직원들이 `워리어(Warrior.전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업체 중 직원을 대거 상주시킨 채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곳이 LG전자가 유일한 데서 비롯된 평이다.

나이지리아 가전시장은 4∼5년 전만해도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소니와 파나소닉 주재원들이 열악한 인프라와 치안 불안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 떠나면서 이 곳은 LG전자의 황금시장으로 변모하게 됐다.

2005년까지만 해도 1억달러에도 못 미치던 LG전자 서아프리카 법인의 매출은 나이지리아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이듬해 1억5천만달러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3억달러를 기록, 100%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금년에는 9월 현재 4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연간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박병우 법인장을 비롯한 본사 파견 주재원 8명과 법인에서 직접 채용한 한국인 직원 12명이 인도,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다국적 직원
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물이다.

LG전자 서아프리카법인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 있던 영업거점을 2004년 3월 라고스로 옮겼다. 세계 8위 산유국이자 1억4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서아프리카 최강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후아니 사장은 "나이지리아에는 아직 가전제품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40%에 달한다"면서 "나이지리아는 계속 확
장되고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위의 산유국인 앙골라,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박 법인장은 "서아프리카의 가전시장 규모는 금년 18억달러에서 2010년 23억달러, 2012년 2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라면 2년 내에 매출 6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그 실현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세네갈 다카르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최근 앙골라 루안다 지점 주재원 숫자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또 지난 5월에는 2천㎡ 면적의 서비스센터를 건립했으며, 추후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세네갈 등지에도 서비스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후아니 나이지리아를 통해 라고스에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조립공장을 완공, 가동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의 경우 완제품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부품 관세율이 10%로 낮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지 조립공장 운영이 필수적이다.

아파파항 인근 1만㎡의 부지에 들어선 이 조립공장에서는 이법기 공장장의 기술 지도 아래 하루 냉장고 1천500대, 에어컨 800대가 조립돼 나이지리아 전역에 공급되고 있는데, 후아니 나이지리아는 오는 2010년 이후 이 공장을 확장.이전할 계획이다.

박 법인장은 "직접 시장에 머물면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은 대단한 강점"이라면서 "서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시장을 확장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jusang@yna.co.kr

영상취재 : 권정상 특파원(요하네스버그), 편집 : 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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