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수현부모 "이기적으로 못키워 후회했죠"

2008-10-28 アップロード · 977 視聴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개봉 앞두고 시사회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수현씨는 우리 시대의 영웅"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27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열린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의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고(故)이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씨와 어머니 신윤찬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울음을 속으로 삭였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이수현씨는 26살이던 2001년 겨울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술에 취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이씨의 이야기는 "한국 청년이 1억2천만 일본인을 울렸다"는 제목으로 일본 신문에 대서특필됐고 일본 제작사와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작년 초 일본에서 개봉했다. 한국에서는 30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시사회가 끝난 후 출연 배우인 이태성, 일본 여배우 오나가 마키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씨의 부모는 "영화 속에서라도 아들을 보니 반갑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교류에 이바지하고 싶다던 아들의 뜻대로 이 영화가 양국의 우호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신윤찬씨는 "평범하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어른스러워서 부모를 잘 챙기던 아들이었다"며 "사고가 난 직후에는 아들을 다른 사람들처럼 이기적으로 키우지 못했던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고 가슴아팠었다"고 회고했다.

신씨는 "아들이 큰 업적을 남기고 간 것은 아니지만 아들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는 상영이 안되는 것인가 하고 걱정했지만 늦게라도 개봉해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씨는 "아들이 죽고 난 뒤의 지난 7년은 내게는 역사책 몇 권은 지나간 것처럼 긴 시간이었다"며 "영화화 소식을 듣고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자라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아달라는 가족들의 바람이 잘 드러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이성대씨는 "언제봐도 다시 보고 싶은 우리 아들이지만 요즘에는 꿈 속에서 보려고 해도 꿈이 잘 안꿔진다"며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아들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간직해 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들에 대해 아픔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들이 잊혀질까봐 두려운데 이렇게 영화로 사람들이 수현이를 기억해줘서 큰 위로가 된다"고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서 이수현 역을 맡은 이태성은 "3년 전에 촬영한 영화인데 그때는 지금보다 연기 경험이 적었을 때라 부담이 많았고 특히 외국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는 게 내게는 큰 숙제였다"며 "이수현씨의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누가 안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씨가 일본에서 만난 여자친구로 출연하는 오나가 마키는 "영화의 한국 개봉 소식을 듣고 일본 스태프들과 함께 기뻐했다"며 "이수현씨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존재 자체가 연기하는 내내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영화의 VIP 시사회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 대사,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 한국계 일본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부인 다나코 게이코 여사, 강지원 변호사 등 정치ㆍ사회계 인사들과 연예인 지진희, 이영아, 배슬기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시사회에 앞서 무대에 서서 "이수현씨가 숨진 곳을 실제로 가봤는데 생각보다 밑이 깊은데다 콘크리트가 깔려 있었다. 차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곳에 뛰어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이 안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꼭 명망이 높은 사람만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목숨을 바쳐 봉사하는 이수현씨 같은 젊은이들이 지금 시대 우리가 기다리는 영웅이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취재.편집 : 전현우 기자 / 이재호 PD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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