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통화스와프 외환보유액 확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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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부시 통화, 스와프계약에 큰 도움"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정성호 기자 =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은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은 외환보유액이 확충되는 효과는 물론이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환율이 경상수지나 자본수지에서 상승할 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과도하게 움직인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계약은 막연한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화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길게 보고 여유 있게 운용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에 4개국이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들 나라의 경제가 건실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데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외화조달에 애로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미국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 한은은 미 연준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에 의해서 가져오는 미 달러 자금을 그동안 국내 외국환은행에 스와프 형식으로 공급하던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서 통화 스와프 계약을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가 미국이고 전 세계에 나가있던 달러가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며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동성 부족 현상에 대해 전 세계가 인식을 같이하고 같이 대응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현재 통화 스와프를 하는 나라 중에서 캐나다의 경우 실제 쓰고 있지 않다"며 "(우리나라도) 만약의 경우에 대한 대비"라고 강조했다.

금리 조건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매 거래가 일어날 때 연준과 금리에 대해 약속을 하게 된다"며 "OIS 금리에 플러스 알파를 하기 때문에 높은 금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화 스와프 계약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 4월 30일까지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연장할 필요가 없고 만에 하나 안정이 안 된다면 다른 협의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연장할 경우) 한국과 미국 간의 문제는 아니고 14개국과의 계약 전체를 하나로 보고 연장하든 말든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계약 체결 과정에서 한은도 많은 노력을 했으나 정부도 나름대로 미국 정부와 접촉하면서 노력을 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따로 전화를 한 것도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keunyoung@yna.co.kr

영상취재, 편집 : 전수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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