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울산油化공단

2008-11-05 アップロード · 143 視聴

제품 만들수록 손해..쌓여가는 재고
SK에너지㈜ NCC 공장 셧다운..다른 곳도 감산 돌입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거대한 굉음과 불꽃을 굴뚝으로 뿜어내며 1년 365일 쉬지 않고 46년째 돌아가던 공장이 경기침체라는 직격탄에 맥없이 멈춰 섰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는 울산의 동남쪽 해안지역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장인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도 비켜가지 않았다.

전체 60개의 공장 가운데 비닐과 타이어, 섬유 등 생활필수품의 기초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장 한 곳인 나프타분해공장(NCC)의 가동이 최근 일시 중단(shutdown.셧다운)된 것이다.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서 경기침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62년 창사 이후 46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유화업계에서는 초대형 불황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5일 이 공장의 가동을 총 지휘하는 조정실에는 비상 근무요원 몇몇만 썰렁하게 둘러앉아 공장 가동이 재개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는 한 근로자는 "지금보다는 불황의 터널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가 더 겁이 난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지난달 27일부터. 회사 관계자는 이달 17일까지 20일간 일시 중단 조치를 취했으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셧다운 기간을 더 연장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의 가동 스위치를 내려간 것은 이 공장에서 연간 19만t 정도 생산되는 에틸렌의 수급 불균형 때문.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은 90%는 내수, 10%는 수출용으로 팔려 나갔다. 그런데 최근 에틸렌 가격이 내수용은 t당 1천400 달러로 너무 비싸 가동 경제성이 맞지 않은 국내 업체들이 구입을 기피하고, 수출용은 t당 400 달러로 생산원가(t당 600∼700 달러)보다도 훨씬 싸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맞았다.

에틸렌의 가격은 내수용의 경우 원유 정제에서 생산되는 부산물 중의 하나인 나프타의 가격에 연동되면서 고유가 영향을 받아 높게 책정되는 반면 수출용은 국제시장의 영향으로 비교적 싸게 형성되고 있다.

값 싼 외국의 에틸렌을 수입하면 된다지만 영하 103도 이하에서 에틸렌을 얼려 수송하는 특수선과 별도의 전용부두, 보관창고 등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설이 전혀 없어 수입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결국 이 회사는 에틸렌 제품이 내수용은 팔리지 않고 수출용은 팔 수가 없는 사면초가에 빠지자 공장 가동 일시 중단이라는 긴급처방을 선택하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셧다운된 NCC공장은 울산콤플렉스의 전체 60개 공장 중의 하나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라며 "그러나 석유화학업종이 전반적인 침체기인 만큼 전 직원이 힘을 모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에너지에서 동쪽으로 1㎞쯤 떨어진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오밀조밀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의 사정은 더 참담하다.

이들 회사는 SK에너지 등 원유 정제회사에서 나오는 에틸렌 등 부산물을 받아 플라스틱과 섬유원료, 또 다른 유화제품의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률이 30∼50%씩 떨어지고 공장 곳곳에 팔리지 않은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SK에너지에서 에틸렌을 받아 페인트나 인조피혁의 원료인 아세트아데히드를 국내 독점생산하는 한국알콜산업㈜의 공장 한 곳의 가동일은 놀랍게도 연간 20일이다.

매입가가 높은 에틸렌으로 만드는 아세트아데히드는 경제성이 크게 떨어져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다.

그러나 이 공장은 아세트아데히드가 있어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협력업체 1곳을 살리기 위해 손해를 봐가며 연간 20일은 가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틸렌이 들어가는 공장중의 한 곳은 협력업체가 가동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만큼의 제품만 공급하기 위해 출혈을 감내하며 연간 3개월에 한번 일주일 정도씩만 공장을 돌리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합성수지의 원료인 폴리스틸렌을 만드는 ㈜동부하이텍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60∼70%로 떨어지고 재고가 넘쳐 나 생산된 제품을 야적할 공간조차 없다.

이 회사는 에틸렌과 벤젠으로 SM(스티렌 모노마)이란 제품을 만들고 이 SM으로 냉장고와 TV, 전화기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스틸렌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내수경기 침체로 주문이 평소의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수출을 하려고 해도 생산원가는 t당 160달러인데 수출가격은 t당 130달러에 불과해 손해를 보며 팔 수도 없어 제품이 공장에 쌓여가고 있다.

이 회사도 차라리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효성, 코오롱, KP케미칼 등 국내 나일론 3사와 태광산업 등에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독점 생산해 공급하는 ㈜카프로에도 불황의 불똥이 튀었다.

카프로는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이들 공장에서 주문양이 줄어들자 지난달 말부터 공장 가동률을 70%로 낮췄다.

카프로락탐을 공급받아 섬유 원료를 만드는 국내 나일론 3사의 주요 수출국이 미국과 중국인데 이들 두 나라의 시장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도미노 처럼 줄줄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

카프로도 자체적으로 중국에 카프로락탐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시장 침체로 수출선도 꽉 막혀 공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조 원가를 낮추고 경비를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라며 "3개월 정도 지나면 불황의 터널이 끝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leeyoo@yna.co.kr

취재 : 장영은 기자, 유장현 VJ(울산취재본부), 편집 : 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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